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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벗’들과 함께한 시간, ― 『청년 붓다』 시독회 후기

by 북드라망 2022. 6. 23.

‘좋은 벗’들과 함께한 시간, ― 『청년 붓다』 시독회 후기

 


지난 화요일 북드라망 최초로 시독회를 개최했습니다! 미완성된 원고의 일부를 독자님들께 보내드리고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저자인 고미숙 선생님 그리고 15분의 독자님들과 함께 했답니다.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이런 시독회, 책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게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은밀한 사생활을 들키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또 북드라망·북튜브 게스트 편집자 혜미샘께서는 이렇게 교정이 끝나지 않은 원고를 독자 분들께 보내드리는 것이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릴까봐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걱정이 무색할만큼 독자님들께서는 『청년 붓다』를 너무도 잘 읽어주셨고 한편으로는 대박 조짐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독회는 고미숙 선생님의 환영인사로 시작되었는데요, 『청년 붓다』를 쓰게 되신 계기, 또 ‘청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불경은 저의 지성으로서는 굉장히 정말 바다와 같은 거였어요. 그런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니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걸음씩 나갈 때 가장 좋은 방법이 글을 쓰는 거죠. 그 사실은 제가 지난 20년 동안 배운 것 같아요. 사람들은 다 많이 알고 그러니까 완성된 다음에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럼 한 평생 한 권도 못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언가를 알고 싶을 때, 탐구하고 싶을 때 글을 씁니다. 그래서 사실 이 불교 바깥에 있는 저 같은 처지에서 붓다 평전을 쓴다는 게 가당한가? 이런 식의 자의식이 들기도 했는데, 나는 여기에서 한 걸음씩 가겠다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이라는 여기에 키워드를 잡은 건. 정말 감이당·남산강학원에 있는 청년들인 것 같아요. 우리 시대의 청년들. 정말 심신미약하고 갈 바를 모르고 너무 외계인 같고 이 청년들이 저에게 하나의 화두가 된 것 같은데 그게 이제 더 붓다를 탐구하게 한 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시독회에 참석한 독자님들을 ‘도반’으로서 열렬히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시기도 했답니다. 시독회에는 여러 인연의 그물로 모인 독자님들께서 참석해주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시독회에 참석하게 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제가 너무 흔들리는거에요. 일어서야 하는데 멈춰있고, 그런 상황들이 일어날 때 삶에 방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여러 책들을 읽고 또 불교와도 접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정*주)

“감이당에서 곰샘께 글쓰기를 배우면서, 늘 하시던 말씀이 불교를 이렇게 불교의 언어로 쓰면 옹알이를 반복하는 거다라고 하셔서 ‘옹알이를 안하고 어떻게 쓸 수 있지’라고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알기 쉽고 사람들한테 콕 와닿고 우리의 현재적인 문제, 청년이라던가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이렇게 써 주셨구나. 이게 정말 나만 알고 나를 중심으로 불교를 이해를 한다고 하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곰샘의 나누고자 하는 자비심을 느꼈습니다.(이*지)

"『청년 붓다』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8장 34절에 보면, 예수님이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했을 때 자기를 부인한다는 말하고 주체성을 가지라는 말이 같은 의미인가 상충하는 의미인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청년 붓다』 원고에서 “그럴 때 인간은 탐진치 삼독을 ‘내 것’ 즉 ‘자아’라 여기고 그것을 굳게 지키려 한다. ‘생명의 바다에 무명의 폭풍이 몰아닥칠 때 자아라는 괴물이 우뚝 솟아난다.’ 이 자아라는 망상에서 벗어날 때, 그것이 곧 열반이다.‘(에세이 10 - 무아, 공감의 무한한 파동)”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자기를 부인하고라는 그 말이 탐진치 삼독에 빠진 자아를 알게 되고 나를 따르라고 했을 때의 그 나는 ’자아‘로 뭉쳐지지 않았을 때의 그 순수함.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라야 된다는 말씀이었겠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박*란)
 


“어떤 삶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 또 “불교의 옹알이를 하지 않기 위해서” 심지어 성경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구절을 이 『청년 붓다』에서 힌트를 얻게 되셨다는 분까지! 성경과 붓다의 진리가 연결된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습니다. 참석해주신 15분 선생님들의 구체적이고도 절실한 고민이 이번 『청년 붓다』 시독회와의 인연을 만들어낸 게 아닌가 합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구)정규직 편집자 (현)게스트 편집자인 혜미샘과 북드라망의 첫 인턴과정을 통해 새내기 편집자가 된 산진샘께서 『청년 붓다』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두 분의 편집자 분들께서는 독자님들께서 이미 너무도 잘 읽어주셔서 더 설명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덕분에 이 책의 좋은 조짐을 미리 느낀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답니다. 

“비구들이여, 아침마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를 때, 그 조짐으로서 동쪽 하늘이 밝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들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를 닦을 때도 그 선구인 조짐이 있다. 그것은 좋은 벗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좋은 벗을 가진 비구는 팔정도를 배우고, 팔정도를 닦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붓다 그 생애와 사상>, 223쪽)

오, 멋지다! 아침이 되면 해가 떠오른다. 해가 뜨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동쪽 하늘이 점차 밝아지는 것으로써 안다. 팔정도, 곧 깨달음에 이르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가능한지 미리 알 수 있는가? 있다. 좋은 벗이 있다는 것이 그 조짐이다. ( 『청년 붓다』, 에세이 11 – 좋은 벗과 함께 가라! 중에서)

 

이 부분이 바로 혜미샘께서 『청년 붓다』의 좋은 조짐을 알아채셨다는 구절인데요,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했답니다. 시독회를 덕분에 독자님들 같은 “좋은 벗”을 많이 만난 것 같아 참 행운이라고요!

『청년 붓다』는 7월 1일에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고요, 고미숙 선생님의 서명이 들어간 소창 손수건 굿즈도 있으니 꼭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북드라망 최초 시독회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를 보았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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