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사용설명회’ 뒷이야기
대략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니체 사용설명서』 북토크, ‘니체 사용설명회’가 열렸던 2022년 2월 22일은 북드라망+북튜브 공동기획 ‘공부로 불타는 화요일’의 첫 시간이자,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독자님들을 직접 만나는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인 데다, 온라인으로 독자님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행사에 앞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고 가셨습니다(관용어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있는 말이더라구요!).
오프라인으로 독자님들을 만났을 때는 “안녕히 가십시오” 하는 끝인사와 함께 독자님들이 일제히 행사장을 떠나셨었는데, ‘니체 사용설명회’에서는 채팅창에 소감을 남겨 주시고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줌 채팅창에 소감을 남겨 주셨고, 줌 주소 공지해 드린 단톡방에서도 후기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줌 회의실을 나가지 않으셔서 마지막엔 (『아파서 살았다』를 지으신) 한 독자 분께서 “이젠 저희를 그냥 보내(?) 주세요!” 하셔서야 전체 종료로 ‘니체 사용설명회’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꽃샘추위 한파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정말 후끈했던, 니체로 불타는 밤이었지요.
‘니체 사용설명회’ 최고의 장면 BEST 3를 꼽는다면
첫번째는 쉑북(Shake Book)! 참석하신 분들 모두 책을 가져 오셔서, 책을 흔드는 것으로 첫인사를 했는데요, 이 장면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이, 그야말로 “절경”이자 “장관”, “신이 주신 선물”(feat. 유민상의 궁극의 칭찬 3종 세트)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설명회 이후에도 채팅창에 계속 올라오던 소감들(은 뒤에 좀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주최 측으로서 뿌듯함이 절로 ‘뿜뿜’하였지요.
마지막,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세번째 장면은 안상헌 선생님께서 “나는 공부 보살이 되겠다”며 야망을 천명하신 순간입니다. 요기는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옮겨 드리겠습니다.
“감이당 사람들에게 ‘나는 이제 공부 보살이 될 거다’, 이걸 진심으로 얘길 했어요. … 공부를 안 하고, 못하고, … 공부를 평생 못 만나고 가는 것, 공부의 기회를 못 가지고 죽는 것이 저는 제일 안타깝거든요. 공부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보살들이 자신들은 깨달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깨달을 때까지 지옥에 남아 있겠다 하듯이, 저는 진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선생님을 포장하고 있던 허명과 기쁘게 이별하고, 이제는 세상에 ‘공부’를 모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도록 공부 보살의 길을 가시겠다는 선생님의 야망이 ‘니체 사용설명회’의 가장 큰 심쿵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표* 님께서 “분명 가볍게(?) 명랑하게 시작했는데 토크 후 묵직한(?)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다고 하신 것이 이런 맥락이겠지요.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후기들입니다. “(50대에 쉽지 않은, 인생의) 뱃머리를 돌리신 공부 보살”(강*숙 님) 안상헌 선생님과 함께하겠다는 다짐과 응원이 많았습니다.
“니체를 읽고 명랑해지고 싶어졌습니당~ 공부보살을 꿈꾸시는 상헌샘의 야심찬 야망을 응원할게요!”(bo** 님)
“목소리도 멋있고 공부의 깊이가 남다른 안상헌 선생님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니체와 불교사상을 함께 공부하신다고 하니 아마 앞으로 안상헌 선생님은 더 깊고 높아질 것 같다. 함께 잠시라도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나 또한 경쾌하게 새로운 삶의 풍경을 그려나가야겠다.”(송*경 님)
“더욱 명랑한 상헌샘의 다음을 기대합니다!”(차*실 님)
“선생님의 삶을 엿볼 수있는 좋은 에세이 한편을 읽은 느낌입니다. 안선생님의 나아가는 삶의 발자국에 늘 니체가 동행하기를 바랍니다.”(김*현 님)
“이제와 밝히지만, 군포에 사는 블루카우입니다ㅎㅎ 코로나 시대에 아이와 함께 지내며 정말 명량해전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니체의 말을 인용해주시며 "아직도 얼마나 많은 일이 가능한가"라고 말씀해주시는 상헌샘 덕분에 힘을 얻어 갑니다.
맞습니다. 매번 아이와 겪으며 여러 시도를 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처방전 감사합니다!“(고민사연자 블루카우님)
“역시 이 책의 백미는 264쪽의 내용에서 니체가 읽히지 않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더 깊이와 넓이를 키울 수 있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우*태 님)
“늦게 참여하게 되어 아쉽습니다만, 감이당 북꼼에서도 저자와 함께하는 니체사용설명서 세미나를 해서 그걸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래도 한 말씀을 건졌습니다. "자기 삶에 필요한 것을 아는 감각을 키우고 그 짐을 져라!"
그 감각은 역시 일단 짐을 져야 알게 되겠지요. 후덜덜 떨리는 무릎과 등에 실리는 무게, 일그러지는 얼굴 근육을 통해서요! 이 말씀을 들으니 짐을 잘~~ 져보고 싶어집니다! 의욕 뿜뿜!^^ 감사합니다~~“(주* 님)
“삶의 짐을 지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 철학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엄근진에서 꾸러기가 된 상헌샘처럼 저의 명랑함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경 님)
“선생님의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자기에 대한 탐구가 곧 반성이겠지요. 오늘 하루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명랑이 사그라짐과 동시에 내일은 내일의 명랑이 떠오르기를 바라봅니다.”(김*진 님)
“니체사용설명서를 읽을때도 그랬는데.. 오늘도 같은 단락에서 눈물이 핑도네요. 바로 p95‘해체’라는 단어가 아프면서도 새로 태어나시는 모습이였습니다. 그 앞에 p94에서 ‘세상이 영원회귀한.... 삶은 모든 것이 순간적인 우연들의 연속이라는....’글은 내 삶의 많은 이유를 주었습니다.”(홍*경 님)
“이 시대 50대 중년 남성의 필독서!
내 남편에게, 내 아버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조*결 님)
“'반시대적 사유'는 '(동)시대적 삶을 살아내겠다는 니체의 의지였다. 시대는 그 이상, 목적으로 인간을 한없는 실패-작으로 만들었다. 이에 책 ‘니체 사용설명서’는 당신 실패작에게, 냉소 대신 니체를 읽고 * 쓰고 * 사용하여 삶을 명랑하게 살아보라 권한다. 니체가 내놓은 모든 저서들은, 당신을 애써 실패자로 낙인 찍으려 한 모든 것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이다.”+“상헌쌤~ 성공 기록 출판 축하드려요! 공부 보살로 겪으실 역겨움, 꼭 극복하셔서 위대한 건강 챙기시길 응원할게요”(김*희 님)
좋은 말씀들을 정말 많이 해주셨는데,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싣습니다. 참여해 주셨던 모든 분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니체 사용설명회’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다음 ‘공부로 불타는 화요일’은 3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3월 29일입니다! 이번에 오셨던 분들이 또 오셨으면, 이왕이면 손이 둘이니까 양손에 한 명씩 손 잡고 데려와 주셨으면, 물론 새로운 분들도 더 많이 오셨으면… 이상, 북드라망의 야망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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