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삼색 아빠들의 아이를 키우고(育兒)
나를 기른(育我) 분투기,
『다른 아빠의 탄생』이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흠흠)를 궁금해하기보다 ‘엄마/아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고민하게 될 때 사람은 한 뼘 더 자라게 되는 게 아닐까요? 여기, 고롷게 해서 좀더 자라게 된, 아직 자라고 있는 세 명의 아빠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아실 테지만) 세 분 선생님이 아빠가 된 사연은 모두 제각각.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 날짜까지 계산해서 아주 작정하고 된 아빠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능력(이랄까, 생명의 신비랄까)을 너무 과소평가하다가 느닷없이 된 아빠도 있고, 남편이 되기 전에 덜컥 아빠부터 된 아빠도 있지요.
이 아빠들이 육아에 뛰어들게 된 사연 역시 제각각. “돈 버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고 싶다’ 정도는 아니어도 ‘하기 싫다’도” 아니었기에 멋모르고(!) 주양육자를 자처한 아빠(북드라망 블로그 최고의 인기 코너 ‘아기가 왔다’의 그 아빠입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적 특성을 이용해서 엄마의 육아휴직 배턴을 이어받아 육아를 맡게 된 아빠, 육아는 모두 엄마에게 맡기고 돈 버는 일에만 매진하다 ‘아빠와 놀고 싶다’는 아들의 절규로 깨달음을 얻고 뒤늦게 육아를 분담하게 된 아빠. 여기에 세 아빠의 나이와 직업, 생활방식은 말할 것도 없이 다 다르지요.
이들 아빠들의 이야기에서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위대한 아빠의 탄생 이야기”도 “‘힙’한 아빠의 탄생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일 겁니다. 조금 실망하셨나요? 아직 실망하시긴 이르시죠. 이 책 『다른 아빠의 탄생』은 비록 아빠들의 성공담은 아닐지 모르지만, 재미를 좇아 취미 부자가 됐지만 집안의 빚더미에는 대책이 없었던, 철없는 늙은 소년이 아빠가 되면서 자신의 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경로를 만들어 가는 과정, 한때는 그의 손과 발이었던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는 아이를 나와 다른 존재로 인정해 가는 과정, 아내와 아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자신의 마음조차 살피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차근차근 보듬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아빠로서는 점점 어깨의 힘을 빼게 되고 대신 인간으로서는 조금씩 성숙해 가는 다 큰 남자들의 네버엔딩 성장 스토리”(이희경, 「서문」, 11쪽)니까요.
그래서 이 책 『다른 아빠의 탄생』은 육아(育兒)라고 쓰여 있지만 육아(育我)로 읽게 되는 책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 하기 싫었던 것,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내는, ‘내가 아이를 키우는 만큼 아이도 나를 키우는’ 반전 육아의 세계로 ‘다른 아빠’들이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인터넷서점을 타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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