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로그4 동물원과 어린이 동물원과 어린이 5월은 '가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번다한 달이다. 이번 5월은 특히 많은 초등학교들이 1일과 2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고, 아이는 봄 휴식기에 들어갔다. 1일부터 6일까지의 봄 휴식기 공지를 보면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촌언니와 만나 노는 날을 2일로 잡았다. 장소는 고민하다가 계속 말만 나오고 가보지는 않았던 동물원.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갔다가 역시 같은 곳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아이 아빠는 강력하게 동물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쪽이고, 나는 실내의 동물 카페 같은 곳은 아예 생각도 안 하는 쪽이지만, 큰 동물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좀 오락가락한다. 동물원의 기원이나 존재에 대해서야 비판적 입장이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자 지금 이곳에 있는 동물원을 경험하.. 2025. 5. 7. [북-포토로그] (강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 (강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 저는 요즘 점심을 먹은 후 강제 산책(?)을 나섭니다. 그 이유는 자꾸 엄마를 찾는 딸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가 10개월쯤 되었을 때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아이 돌봄 서비스는 돌봄 선생님께서 일정 시간 집으로 와주셔서 말 그대로 아이를 돌보아 주시는 서비스죠. 다행히 선생님이 금방 구해졌고 곧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될 거라는 기대에 들떠있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와 다르게 더더 엄마를 찾아서 제가 방에 갈 때마다 따라 들어오고 엄마가 안보이면 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2시쯤, 아이가 산책을 가는 동안에도 따라나서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산책하는 이 시간이 조금 아까웠습.. 2024. 3. 26. [북-포토로그] 홍매화, 피어나기 직전! 홍매화, 피어나기 직전! 남쪽에는 벌써 매화가 활짝 피었다던데, 북쪽은 아직 꽃망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꽃망울은 자연스럽게 피어나겠지만, 그래도 그냥 피어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직 차가운 바람 속에서 겨우겨우 온기를 그러모아 온 힘을 다해 가지 끝으로 밀어내고 있겠지요. 그렇게 피어나서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한 모양입니다. 갑진년 봄, 피어나려고 애쓰는 모든 꽃들을 응원합니다.^^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_ 퇴계 이황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으로 난 창에 기대니 밤빛 찬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가지 끝에 달이 솟아 정녕 둥글구나 不須更換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미풍조차 부를 필요 없으리라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집안에 저절로 가득하니 2024. 3. 12. [북-포토로그] "두려움과 불안함이 삶을 잠식하지 않도록" "두려움과 불안함이 삶을 잠식하지 않도록"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 어느 토요일 점심 즈음. 그날도 두 아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 때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다. “저 엄마 병원 친구인데요, 놀라지 말고 들어요. 엄마가 갑자기 심정지로 응급실에 갈 예정이거든요? 병원에서도 연락이 갈 건데 놀랄까봐 내가 먼저 연락해요.” 엄마는 몇 달 전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 중이시다. 식단관리와 치료를 위해 암 전문 요양병원에 들어가셨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 순간 너무 멍해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더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당장 응급실로 출발해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출발하기 전 가장 먼저 유축을 .. 2024.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