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690 <아빠 어디가> 귀요미 탐구 [오늘만 편집자 k의 예능극장] 귀요미 탐구 올해 초부터인가요. 포털 사이트에 새로운 검색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어디가’, ‘윤후앓이’, ‘성준앓이’……. ‘일밤’의 새로운 코너구나, 하고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자꾸만 검색어가 뜨는 겁니다. ‘후요미’, ‘윤후 먹방’……. 포털의 웬만한 연예 뉴스는 다 클릭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였건만 이상하게도 손목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한때 중증의 미취학 아동 페티시를 가지고 있던 저였으나 애들이 우글우글하다는 그 프로그램에도, 관련 기사에도 마냥 심드렁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야 할 사람을 꼭 만나게 되듯이, 보게 될 프로그램은 꼭 보게 되기 마련이지요, 하하(응?)! 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던 어느 날, 트렌드에 뒤처져서.. 2013. 12. 18. 매혹적인 너무나 매혹적인 추상의 언어 -『과학과 근대세계』를 읽다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과학과 근대세계』, A. N. 화이트헤드, 오영환 옮김, 2008, 서광사 #1 물론 나는 여기서 각 시대의 수학적 관념들에 대한 깊은 연구 없이 사상사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 마치 『햄릿』(Hamlet)이라는 제목의 연극에서 주인공 햄릿을 빠뜨리는 것과 같다고 하는 정도까지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히 “오필리아” 역을 빼어 버린 것과 비슷하다. 이 비유는 특히 잘 들어맞는다. 왜냐하면 “오필리아”는 이 연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일 뿐만 아니라 아주 매력적인데다 약간의 실성기마저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연구는 인간 정신의 광기이며, 우연적인 사건들의 온갖 요구에 즉시즉시 응해야 하는 고통스런 상황으로부터의 도.. 2013. 12. 17. 수백 번, 수천 번 시도하며 내몸으로 익히는 앎, 삶 고꾸라지며 익히는 앎 내 고민은 이것이었다. 진보적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왜 나의 삶은 진보적이거나 자유롭지 않을까? 좋은 책과 품성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진보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권위를 악용하는 사람도 없었고, 교복을 착용하거나 무책임한 체벌 때문에 억압받은 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내 일상은 보람차기보다는 무기력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생각들을 배웠는데 왜 정작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까? 이 진보적인 환경에서 아무리 해도 나는 ‘의식 있는 진보청년’이 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말은 내 말이 되지 않았다! ― 김해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 71쪽 『천 개의 고원』에는 하나의 윤리적 질문이 변주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억압받기를 욕망하는가.. 2013. 12. 16. 피곤하고 나른한 몸? 원인은 담 때문이야! 담을 풀어주는 이진탕 뭉친 담을 풀어주는 이진탕 어느 날 아침 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목이 평소와는 다르게 아팠다. 목의 근육이 땡땡해지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려니 절로 앗! 소리가 났다. 또 다른 최씨는 무거운 김장 통을 들다가 어깨뼈가 칼에 베인 듯이 숨이 턱 막혔다. 우리는 이때 “담 결렸다”고 말한다. 흔히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한다. 병의 열에 아홉은 담으로 생긴다는 뜻이다. 그만큼 담은 일상적으로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담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담은 다다익악(多多益惡)? 흔히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긴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도 3인분 같은 2인분이 나왔을 때 은혜롭구나 감사해한다. 하지만 다다익선이 모든 경우에 좋을까.. 2013. 12. 13.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