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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90

'오래된 미래', 국가 없이 사는 법 '오래된 미래', 국가 없이 사는 법장주의 『장자』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의 전국시대 중엽. 초나라 위왕이 한 사나이에게 재상을 약속하고 예물을 보냈다. 이 사나이는 위왕의 제의를 단번에 거절한다.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즐겁게 살지언정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속박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이 사나이, 그 유명한 장자다. 이름은 장주, 송나라 몽(蒙) 지역 출신으로,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의 양대 거목 중 하나로 청예되었던 '그' 장자. 장자는 짚신을 엮고, 목덜미는 비쩍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떴을 정도로 생계가 어려웠다. 곡식을 빌러 다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온갖 호사를 하다 거룩하게 희생되는 '소'보다는 하찮지만 오래 사는 '돼지'가 낫고, .. 2014. 3. 11.
조선 건국 후 펼쳐진 왕자의 난, 별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아버지와 아들과 ‘작은엄마’ 그리고 별 요즘 주말 밤마다 중년 남성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정통 대하사극 이 인기라지요? 그 인기에 편승하여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을 으로 하여 볼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이런 건 스포일러라고 할 수 없을 테니 마음 놓고 말하겠습니다. 정도전 죽어요;;; (음매해애애… ‘응사’의 양 소리;;) 예…… 다들 아시다시피, 정도전은 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되지요. 장자 계승 원칙이라는 명분 아래(본인은 셋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셨지요, 결국;;), 이방원은 세자로 책봉되어 있던 이복동생 방석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자신의 형 방과를 앉힙니다. 방원과 달리 정치적 야욕이 없던 방과는 자신을 세자 자리에 올린 동생 때문에 불편하기.. 2014. 3. 10.
봄철엔 용을 써라! -봄에 만나는 동청룡 7수 봄철엔 용을 써라! -봄에 만나는 동청룡 7수 옛 동양인들은 동방의 별에 청룡(靑龍)의 형상을 부여했다. 쳥룡은 동방의 목(木) 기운을 주관하는 수호신이다. 봄철에 씨앗이 터지고[甲], 몸을 비틀며 싹이 터 오르듯이[乙], 청룡이란 짐승은 몸을 비틀며 하늘로 솟아올라 소생의 계절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이다. 동쪽 지평선을 주시하자. 어둑한 밤 하늘 위에 용솟음치는 긴 별들의 무리가 있다. 용의 뿔 각(角), 용의 목 항(亢), 용의 가슴 저(氐), 용의 배 방(房), 용의 심장 심(心), 용의 꼬리 미(尾)와 기(箕). 이들이 동방청룡 7수다. ─손영달, 『별자리 서당』, 109쪽 해가 떠오르는 곳, 바로 동쪽입니다. 인디언 속담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동쪽을 보고.. 2014. 3. 7.
봄의 목기를 닮은 혈자리 - 각손혈 올 봄엔 목기(木氣) 한 번 제대로 써 봐! 며칠 전 이사를 했다. 손으로 꼽아보니 스무 살이 된 이후로 지난 아홉 해 동안 벌써 여덟 번째 이사다. 나의 사주팔자에 가득한 역마의 기운이 이렇게 드러나는가 싶다. 그런데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물론 매번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것도 자주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사 하루 전날까지도 맘 놓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신체가 되었다고나 할까.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이사의 진정한 묘미는 실은 다른 데 있다. 이삿날에는 내게 줄줄이 딸린 물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는 몇 안 되어 보이는 것들이 모아 놓으니 한 트럭이다. 서랍이며 옷.. 201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