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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88

몸은 가볍게, 공부는 써먹게! 상구혈 상구야, 공부 써먹자 이영희(감이당 대중지성) 다산과 복사뼈 며칠 전, 몸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있었던 일화다. 그날은 동서양의 의학을 비교하면서 몸의 역사와 문화를 논한 책을 읽었는데 별 생각 없이 앉아있던 나에게 누군가 “정기신(精氣神)이 뭐예요?” 하는 거였다. 책에는 워낙 짤막하게 언급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 네가 의역학인지 뭐시긴지 공부한다니까 좀 설명해 달라는 거였다. 아침부터 시작해, 빵부스러기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몰려오는 졸음을 쫓느라 여념이 없을 때 이 웬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순간 나는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목구멍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다. 거의 2년 가까이를 이 의역학과 씨름을 했는데 그 공부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 오 마이 갓!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쿵푸.. 2012. 9. 7.
미운오리, 날아 오르다 戊土 - 미운 오리 새끼의 흙 떠나기 회사 사람들과 행주산성으로 거하게 술을 마시러 갔다. 오리구이와 산채 나물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으레 그렇듯이 주고받는 술잔에 얼굴이 금세 발개진다. 부장이 오리 요리론으로 장광설이 길다. 아마도 친척 중에 오리 요리집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 보다. 그러더니 누군가는 일요일 집 앞 내천 산책 중에 애들과 본 오리 이야기를 과장 섞어 가며 한다. 부장 말에 조응하는 허접한 꼴이라니. 그 옆에 있던 사람, 짐짓 전문가 연(連)하며 예전에 부친이 시골에서 오리를 키우던 이야기를 펼친다. 허참, 행주산성까지 와서 무슨 오리 얘기를 이리도 많이 한단 말인가. 이들과 같이 있으면 이 세상이 오리로 가득한 듯하다. 술 취한 친오리파 바보들이다. 술도 취하고, 나에겐 별다른 오리론.. 2012. 9. 1.
연애운과 재물운으로 인생역전?! 왕초보 육친 3 오늘 공부할 육친은 바로 재성(財星)입니다. 어쩐지 사람이름 같네요, 흠흠;; 사주를 볼 때 물어보는 질문 Best 5 안에 들 것 같은, 그 재물운이 바로 오늘 살펴볼 재성과 관계가 깊습니다. 지난 시간에 비겁이 식상을 낳고, 식상이 재성을 낳는다고 했었습니다. 기억나시죠? 식상이 낳는 기운이 재성(정재와 편재)이다. 일간을 중심으로 보면 내가 극하는 기운에 해당한다. 식상으로 기운을 내고 그걸 밑천으로 유형의 자산을 만들어 내는 힘, 그래서 재성이다. 재성이라고 하면 바로 돈을 떠올릴 테지만, 단지 화폐화된 것들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물질화된 것들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34쪽 재성은 편재와 정재로 나뉘는데요, 음양이 나와 같을 경우에는 편재이고.. 2012. 8. 29.
때로는 산처럼, 때로는 물처럼! [천간으로 읽는 논어] 무토戊土: 민자건-산처럼 혹은 물처럼 민자건은 어려서 친어머니를 잃고 계모 밑에서 자랐다. 계모는 자기 뱃속으로 난 자식을 끔찍이도 챙겼다. 당연히 민자건은 박대당한다. 이때 사건이 벌어진다. 한겨울 민자건의 아버지가 민자건에게 마차를 몰게 하는데, 어린 민자건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게 아닌가. 이상하게 여긴 아버지가 상황을 살펴보니 계모가 친자식에게는 솜을 넣어 옷을 해주고 민자건에게는 갈대꽃을 넣은 옷을 입게 한 것이다. 민자건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계모를 내쫓으려 했다. 그러자 민자건이 이렇게 말했다나? “어머님이 계시면 저 혼자 춥지만, 어머님이 안 계시면 우리 형제 모두가 추워집니다.” 이 정도면 순임금의 불가사의한 효행(궁금하시면 찾아보시라^^)과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 .. 2012.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