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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28

소설로 읽는 계몽·연애·위생의 시대,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출간! 소설로 읽는 계몽·연애·위생의 시대 ―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출간! 6월도 다 가고 있는데 새책은 아니 나오는가, 하고 궁금해하셨을 분들이 계셨으리라 믿고(!) 드디어 오늘 새책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연초 신간 예고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근대성을 탐사해 볼 수 있는 소설 작품을 모아” 놓은 책인데요. ‘계몽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연애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 ‘위생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한 편과 『전습록, 앎은 삶이다』의 저자이시자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을 풀어읽으신, 한국 근대문학을 전공하신 문학박사님이신 문성환 선생님의 해제가 실려 있습니다. 혹시라도 ‘애걔, 소설 세 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성급하셔요. 보셔요. 보.. 2016. 6. 27.
'콘크리트 정글'의 신화 - 뉴욕과 허먼 멜빌(1) 콘크리트 심해, 그 신화를 찾아서 : 뉴욕과 허먼 멜빌 미국 래퍼 제이지가 가수 엘리샤 키스와 함께 대박 친 뉴욕의 로고송은? 정답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다. 제목은 몰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팝송이다. (뉴~욕, 뉴~욕, 뉴~욕 하고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떠올려보자.) 이 곡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뉴욕, 콘크리트 정글, 꿈이 만들어지는 곳. 여기서 당신이 못할 것은 없어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콘크리트 정글. 진짜 대박난 것은 노래보다 이 한 구절이다. 그 후로 뉴욕을 다룬 온갖 가이드북, 기사, 리뷰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콘크리트’로 표상되는 모던, ‘정글’이 연상시키는 미개척.. 2016. 6. 24.
2016년 신간예고! 상반기 북드라망 책 미리보기 2016년 상반기 북드라망 책 미리보기 예진: 사랑에도 예고편이 필요한 거야. 내가 얼마 뒤면 곧 고백을 들어갈 거다. 내가 다가간다, 곧. 그래야지 상대방도 뭔 준비를 하지. 기대를 할 수도 있고, 아니다 싶으면 방어벽을 칠 수도 있고 말이야. 승찬: 저 어떤 예고가 좋은 예고예요? 선배라면 어떤 예고가 보고 싶은데요? 예진: 좋은 예고? 난, 솔직한 거. 두근대게 하고, 완전 혼을 빼놓고 뭐 다 좋은데 그리고 다 그렇게 하는데, 나는 그래서 진심이 담긴 예고가 더 좋아. 솔직하고, 담담한 거. 막 엄청 번쩍번쩍하는 네온사인 속에서 조용히 혼자 타오르는 촛불을 발견한 기분? 얼마 전 때문에 정주행한 의 여운이 아직도 남았지 뭡니까. 연말도 함께 보내고 덕분에 출간 예고를 하는 포스팅에까지 끌어와서 써먹.. 2016. 1. 4.
'인생'이란 '허무'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칼비노,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어떻게 '허무'와 함께 살 것인가? '인생'이란 '허무'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어째서 '허무'가 문제가 되는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죽고 난 후에는, 흙과 먼지가 되고 만다. 죽음은 생(生)에 대한 모든 감각을 유지시켜 주던 의식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과는 별개로 죽은 자 자신에게 그의 삶은 완벽한 '무의미'가 되고 만다. 살면서 누렸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죽음'을 바로 곁에 두고 사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 고통을 완화하는 장치가 '허무'가 아닐까? '허무'는 옷을 바꿔입은 '죽음'인 셈이다. 쾌락을 추구하고, 성취를 갈망하고, 철저한 소명의식을 마음 속에 품고, 안간힘을 쓰면서 생의 기록을 남기는 이 모.. 2015.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