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출판사945 청년백수는 말한다 -"살기란 쓰기다!" 리좀, 나의 삶 나의 글 한 청년백수의 『천 개의 고원 사용법』 한 청년백수가 『천 개의 고원』을 만났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신들의 책을 '대중철학서'라고 했다고 합니다. 쉬운 철학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철학적 베이스가 없는 누구라도 책을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은 그 책에 대한 한 청년백수의 사용법입니다. 『천 개의 고원』과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남산강학원에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가족과 학교의 울타리 바깥에서 과연 새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자신할 수 없던 상태였다. 일상을 함께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경직되었는데, 일상을 지탱하는 일들 하나하나는 힘에 부치기만 했다. 그런.. 2013. 12. 2. 내 몸의 부족한 음기를 채워주는 육미지황환 육미지황환, 정精을 부탁해! 귀는 신(腎)의 문(門) 네프론이 어쩌고, 보우만 주머니가 어쩌구 하면서 신장과 방광은 오줌을 만드는 기관이라고 배우던 고교시절, 대표적 입시생 증후군인 만성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했다. 그래서 가끔 한의원에 갔다. 두통으로 가도, 소화불량으로 가도, 언제나 근본적으로 신장과 간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는 한의사를 보며 이분은 돌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두통과 소화불량이 신장, 간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의역학 공부를 시작한 후 그렇게 말한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좀 뜬금없을지 몰라도 이것은 당구의 쓰리쿠션원리로 설명이 가능하다. 당시 선생님은 진맥이나 망진(몸이나 얼굴을 통해 드러나는 특성으로 진단), 문진(질.. 2013. 11. 29. 속이 뒤집히는 고통! 멀미에는 중저혈을 눌러주세요 멀미의 명약, 중저(中渚) 멀미와 땜통 11살. 머리에 땜통이 생겼다. 반질반질한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더니 500원짜리 동전크기만큼 빠지기 시작했다. 한 개, 두 개, 세 개…. 2000원이 조금 넘게 될 무렵, 엄마가 나섰다. 최신의학의 기술을 찾아 시내로 향한 것이다. 시골에서 시내까진 버스로 2시간. 학교는 땡땡이. 나는 신이 났다. 흥부가에 나오는 운봉을 지나 큰 고개를 두서너 개나 넘어야 도착하는 시내. 하지만 이 위대한(?)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몸져누웠다. 멀미였다. 시내에 있는 외갓집에 들어서자 엄마는 방에 이불을 덮고 한참을 누워있어야 했다. 하늘이 노랗고 천지가 빙빙 돌면서 헛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엄마가 방에 쓰러져 있는 사이, 나는 호랑이 같은 외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오락실로 .. 2013. 11. 28. 자유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으로서의 '운동 그자체' #삶의 양식 - 신형, 정·기·신 - 가라타니 고진 신체의 공산주의 나에게 삶의 양식은 여러 개다. 우선 ‘가족’. 아침 일찍 ‘안녕!’하고 떠나서, 밤늦게 다시 ‘안녕ㅡ’하고 돌아와 잘뿐이지만, 그래도 내 삶의 오랜 양식이다. 그리고 ‘회사’. ‘안녕하세요!’하고 들어가, ‘내일 또 봐요’라며 자리를 뜨는 불안한(?) 곳이지만, 가족보다 더 오래된 삶의 양식이다. 또한 세미나나 강의를 들으러 가는 연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의 정신적 영토는 이곳에 점령당한지 오래다. 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 ‘업무 파트너’. 일을 하면서 맺어진 동료나 고객 같은 사람들이다. 또 매달 통장에서 회비가 나가는 동창이나 동향 ‘모임’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당장이라도 몇십 개의 양식들로 쪼갤 수 있을 것 같다... 2013. 11. 27.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2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