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출판사945 고함을 치는 당신,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갑을관계-변증-슬라보에 지젝 윽박지르는 당신이야말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나에겐 이른바 ‘상급기관’이다. 다짜고짜 큰소리다. “당신 말이야, 일처리를 이따위로 하면 문제인물로 문제제기할 거야!” 그래서 대답한다. “아, 예, 이렇게 해서…저렇게 되어…” 아니나 다를까 말을 딱 끊고 자기 말만 한다. “아니, 무슨 소리야, 정말 이따위로 할거야? 당신 부장 이름 뭐야? 이름과 전화번호 대봐” 상급기관이 밑도 끝도 없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내가 설명할 틈이 없다. 매일 앵벌이처럼 일해서 돈 받아 처먹는 처지에 이런 고함을 듣노라면 잠깐 멍해진다. 더군다나 느닷없이 문제인물로 문제 제기될 문제투성이 ‘하급기관’ 직원이 되어 버렸다. 매번 치명적이다. 어쩌다 이리 어렵.. 2013. 12. 11. 단비를 품고 있는 구름! 때를 기다려라 - 수천수괘 때를 기다려라! - 허생의 괘 수천수 허생은 먹적골에 살았다...두어칸 초가집은 비바람도 가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허생은 글 읽기만 좋아했으므로, 그의 아내가 남의 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였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몹시 굶주린 끝에 울면서, “당신은 여태껏 과거를 보지 않으면서, 글을 읽어 무얼 하우?” 했더니, 허생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나는 글 읽기에 아직 능숙하지 못하오.” “그럼 장인(匠人) 노릇은 못하우?” “장인 노릇은 평소에 배우지 못했으니 어찌하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성을 내며 꾸짖기를, “밤낮으로 글을 읽으면서 겨우 ‘어찌하오?’만 배웠구려! 장인 노릇도 못한다, 장사질도 못한다, 그럼 어찌 도적질이라도 하지 않수?” 하니, 허생은 책을 덮고 일어서면서, “아깝다!.. 2013. 12. 6. 읽고-쓰고-살아간다,『천 개의 고원』을 몸으로 통과한 한 청년의 이야기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의 저자와 만나다! '청년백수의 『천 개의 고원』 사용법'이라는 부제에 눈길이 갑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지요? ^^) 어떤 연유로 청년백수가 되었고, 또 『천 개의 고원』을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표지 앞에 ‘청년백수’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는데요, 저도 표지를 보고서 이에 대한 약간의 해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이 정체성에 엄청난 의미부여를 한 건 아닙니다. 제가 다들 ‘백수’ 하면 떠올리는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열일곱 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그 이후로 지식인공동체 ‘남산강학원’에서 쭉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자퇴했을 당시, 저에게는 대학에 갈 계.. 2013. 12. 4.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그 변화의 역사 운동을 넘어 운동의 변화로 ③ 변화를 지각하는 세 가지 방법 질문에 질문하기 긴 여정이었다. 돌아보니, 운동의 변화를 말하기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가는 그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답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때, 혹은 찾은 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답을 찾기에 앞서서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오게 된 역사가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었다. ‘이 세계에 있는 것들은 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운동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다보니,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은 슬퍼졌다. 부족하기에 자.. 2013. 12. 3.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2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