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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 고로 존재한다!ㅡ마뚜라나의 생물학 공부, 내가 나를 만드는 활동 고찬영(남산강학원 Q&?) 지식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평소에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내가 혹시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정말 내 머리가 좀 모자란 걸까? 그런데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다. 그러면 혹시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지식이란 없는 건 아닐까? 애초부터 있지도 않은 걸 자꾸 집어넣겠다고 하는 게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생물학에서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인지는 뇌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식을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뇌는 입출력 장치인가 내가 알고 있던 .. 2012. 9. 19.
멈추고, 고치고, 멈추고… 그녀와 휠체어의 사정 길 위에서 이번 주엔 활보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제이의 휠체어가 길가다 갑자기 꼼짝달싹을 안 해서 수동으로 밀고 다니느라 팔다리 근육이 땐땐하게 뭉쳤다. 제이의 휠체어는 4년 전에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마련한 것이다. 6년 되면 새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6년 되려면 아직 2년은 더 타야 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제이의 휠체어는 여기저기 탈이 자주 난다. 타이어가 닳아서 갈아야 했고,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됐다 그래서 갈았지, 충전기도 안 돼서 새로 샀지, 발판도 한 쪽이 빠져서 바꾸고 하느라 돈이 엄청 깨졌다. 이번엔 컨트롤박스가 아예 작동이 안 된다. 컨트롤박스를 조정해서 운전을 하는 건데, 이게 작동이 안 되니 전동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작업장 가는 길, 전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내.. 2012. 9. 18.
쾌(快)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하여ㅡ음릉천 안녕, 유쾌한 ‘소변’씨!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예부터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해야 건강하다고 했다. 나는 평소 틈만 나면 나보다 잘 먹고, 나보다 잘 자고, 나보다 잘 싸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큰 소리 떵떵거리곤 한다.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나는 회사 회식자리나 일가친척 모임같이 더러 함께하는 자리라도 있을라치면 친지들에게 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떠들어댄다. 특히 대·소변이 오줌통과 똥통에 적당량이 차면 그것을 시원하게 내보내는 것만큼 상쾌한 일이 어디 있느냐고 힘주어 말한다. 유쾌, 상쾌, 통쾌, 그것을 다른 말로하면 쾌식, 쾌면, 쾌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한데 모였다 하면 나도 바쁘다 너도 바쁘다 떠들어 대기만 할 뿐, 누구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바쁘다고 .. 2012. 9. 14.
매일매일 당신과 나의 특별한 하루 누룽지 제이의 활동 보조 하는 것만 가지고는 생활이 어렵다. 현재 제이가 복지부에서 할당받은 시간 전부를 내가 뛰고 있지만 이 돈으로는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식비하기도 빠듯하다. 급여의 반은 주거비, 반은 식비이다. 엥겔지수가 이렇게 높을 수가! 의식주 생활 중에 ‘식食’과 ‘주住’만 간신히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의衣’는 지금 내 처지로서는 고차원의 문화 생활로 느껴진다. 옷은 전혀 못 사 입는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게 어디인가! 감지덕지하면서 나는 제이의 활동 보조 하는 짬짬이 다른 사람의 활동 보조를 해서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오늘 나는 체험홈에 거주하고 있는 한 친구의 아침 활동 보조를 나갔다. 화장실 가고, 목욕, 아침 식사를 도와주는 일이다. 체험홈에는 자립 .. 2012.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