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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38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 말할 수 있는 비밀 -시간과 선- 김해완(남산강학원 q&?) 線 - 철학자가 그리는 세계지도 이번 챕터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말로 지도를 그려 보려고 한다. 線. 선이란 무엇인가? 왜 하필 선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좋지 않다. 『천 개의 고원』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개념도, 같이 작동하게 되는 법이다. 이 “추상적인 선”을 통과해, 우리는 현재 배치 속에서 유효한 의미라는 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한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의미’라는 게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이 선들이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지도제작의 문제이다. …… 선들은 ‘기관 없는 몸체.. 2012. 6. 19.
현실정치와 또 다른 정치 가장 ‘정치적인’ 곳 - 미시정치와 내 안의 파시즘- 김해완(남산강학원 Q&?) 클릭, 정치라인(線)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하사받은 지 어연 스무 해. 드디어 18대 대통령을 뽑는 신성한(?) 투표권을 가질 자격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요새 신문을 볼 때마다 큰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 이름도 잘 모르고, 정치적 발언의 어디까지를 믿고 또 버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NL이니 PD니 하는 단어부터가 외국어인지라 머리 긁적이다가 급기야는 친구들과 공부에 들어갔다. (경기동부연합이 뭐임? 아니 근데 왜 같은 편끼리 싸우는 거야?? 몰라...) 보다시피 우리는 현실정치에 미숙하고 또 무식하다. 정녕 젊은 것들은 이래서 안 된다는 잔소리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인가(ㅠㅠ). 철 지난 유행어 “공부하세요”가 갑자기 가슴에.. 2012. 6. 5.
시시하지 않은 삶, 근사함을 뛰어 넘는 삶 설거지, 청소, 빨래의 길道 - 기관 없는 신체와 욕망 - 김해완(남산강학원 Q&?) 기관 없는 신체(CsO) 들뢰즈와 가타리의 유명한 개념 중에 ‘기관 없는 신체’라는 것이 있다. (Corps sans Organe, 줄여서 CsO다) 험악한 네이밍 센스 때문에 이 개념은 많은 오해를 불러왔다. 이제는 몸에 붙은 기관까지 뽑아 버릴라고? 실제로 이 고원에서는 몸을 찢고 뜯고 꿰매는 마조히스트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자. 이 고원은 도발적이지 않고 오히려 아주 신중한 고원이다. 저자들이 겨냥하는 것은 마조히즘이 아니라 그들의 신체 위에서 흘러 다니는, ‘탈기관화 하려는 욕망’이므로. 한번 이렇게 물어보자. 내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일까? 뇌? 심장? 척추? 아니면 잘 빠진 S라인 가슴.. 2012. 5. 22.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버리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버리기 - 기호체제와 도주선 - 김해완(남산강학원 Q&?) 나(세계)를 분열분석하라 세상 앞에 내가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때가 있다. 나에게 선고되는 여러 명령들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였던 순진한 시절이 끝나면, 벼락같은 충격+배신감과 함께 옛날의 ‘나’를 버리겠노라고 선언한다. 다른 세계, 진실을 보여 달라! 그러나 막상 공부를 시작해 보면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알면 알수록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는 이 기이한 역설. 구조가 더 치밀해지고 자명해질수록, 이 거대한 구조 속에서 한낱 개인인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무력함이 업그레이드된다. 대안은 이 구조를 뒤집어엎는 것밖에는 없는 것인가? 과연 개인인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ㅠㅠ) 이래저.. 201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