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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공동체6

[북-포토로그] 봉숭아 물 들이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 봉숭아 물 들이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   참, 이상하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동네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봉숭아꽃이 딸아이 손톱을 물들여 주려고 마음먹은 2년 전부터 도통 잘 보이지가 않는다. 찾다 못해 재작년에는 인터넷으로 씨앗부터 부랴부랴 구입해서 꽃 피우기를 기다렸고 앙상한 줄기에 달린 가는 이파리와 꽃 한 송이로 완두콩만 한 아이 손톱을 겨우 몇 개 물들일 수 있었다. 작년에는 다행하게도 이런 사정을 아는 후배가 우연히 서울 근교의 식당에 갔다가 봉숭아꽃을 발견하고 따다 줘서 비교적 수월하게 들일 수 있었다. 초등학생이 된 올해는,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에 ‘봉숭아 물 들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를 체크했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속으로 ‘헉’ 하며 그날부터 봉숭아를 찾아 두리번거렸으나 역시 내가.. 2024. 8. 14.
[내인생의주역시즌3] 천화동인, 야(野)! 울타리를 치지마! 천화동인, 야(野)! 울타리를 치지마!  ䷌ 天火同人(천화동인)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동인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넓은 들판에서 하면 형통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고, 군자가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이롭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초구효, 문을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허물이 없다. 六二, 同人于宗, 吝. 육이효, 자기 집안에서만 사람들과 함께하니, 부끄럽다.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구삼효, 병사를 수풀에 감추어 두고 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엿보지만 3년 동안 일으키지 못한다.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구사효, 담장에 올라가지만 구오를 공격하지 못하니 길하다. 九五,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구오효,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먼저 울부짖다가 나중에 웃.. 2024. 6. 19.
[기린의 걷다보면] 옛길을 함께 걷다 옛길을 함께 걷다  경강선을 타고 여주역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세 번 째로 여강길을 걷게 되었는데, 제일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여강은 여주지역에서 부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남한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여주 지역을 이은 여강길은 현재 총 11개의 코스가 있다. 1코스인 옛나루터길은 물길을 따라가며 옛 나루터를 통과하는 18키로 정도 되는 길이다. 처음 이 길을 걸었을 때는 혼자 걸었는데,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걷게 되었다. 긴 코스이기도 하지만 외진 곳도 있어서 같이 걸을 친구가 있어서 든든했다. 여주 터미널까지 걸어와서 점심을 해결하고 영월루로 향해서 길을 나섰다. 영월루에 올라서 보면 아래로 남한강과 여주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강 건너 편으로 천년고찰 신륵사도 보였다. .. 2024. 6. 4.
[공동체지금만나러갑니다] <감이당> : 무식하다고 혼나는 게, 실수가 들통나는 게 좋은 사람들 : 무식하다고 혼나는 게, 실수가 들통나는 게 좋은 사람들 감이당에 도착하니 만나기로 한 세미나실 안에서 선생님들이 계셨다. 자세히 보니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희진 쌤, 경아 쌤, 주란 쌤 외에도 몇몇 분이 더 계신다. 유리창 너머로 꾸벅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세미나실 문이 열리며 나를 향한 인사와 서로를 향한 말이 엇갈려 문밖으로 튀어나왔다. “어서 오세요!” “우리 얘기 더 해야 돼!” “일찍 오셨네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 자못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들이라 나는 걱정 마시라고, 위층에서 쉬고 있겠다고 말씀드리고 어서 자리를 피해드렸다. 그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조금 걱정했는데, 이제 와 보니 그리 큰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인터뷰하며 이분들이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 2023.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