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당 대중지성149 식탐으로 멍든 소장을 위한 혈자리! 소장의 외침, 음식은 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감기가 공격해 들어왔다. 이 감기와 일주일째 싸우노라니, 내 몸의 허약함이 다시금 무참하다. 내가 워낙 추위 타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근래 들어 운동이 뜸하고, 더불어 정신력도 나태해진 탓이 클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사무실 안에만 종일 앉아 추위를 피하는데 급급했던지라, 그걸 시샘하는 사기에 더욱 쉽게 노출되었을 것이다. 예년에는 외부 출장이 잦아서 오히려 추운 기운에 단련되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럭저럭 이불 뒤집어쓰고 며칠 자고 나면 괜찮아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최근에 따뜻한 사무실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출퇴근시간에만 살짝 나가 지하철을 타니 추위에 단련되지 못한 몸이 그 순간의 추위를 못 참고 금세 감기에 걸려 버린 것이다. 그렇게.. 2013. 2. 21. 소화를 돕는 식혜, 임신했을 땐 조심하세요 강력한 목 기운을 담은 맥아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엿기름을 사놓은 지 한달 만에 드디어 식혜를 만들기는 했다. 지난 서당글 말미에 다음 편에서는 식혜를 쓰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한 사발 얻어먹고 싶어하는 아무개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만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식혜 사먹는 재미로 목욕탕에 가는 딸을 떠올리며, 난 정말 공들여 재료를 준비하고 정통 레시피를 준수하며 식혜를 만들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 ㅠ.ㅠ 고두밥까지 훌륭하게 되어서 다 좋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엿기름 물 위로 밥알이 수백 개가 떠오른 것. 전기 밥솥이 없어서 두툼한 도자기로 만들어진 슬로우 쿠커의 온도를 올려서 따뜻해진 다음에 보온으로 해두고 잤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다섯 시간도 못자고 일어나서 확인을 했.. 2013. 2. 14. 나를 죽이고, 나를 살리는 '글쓰기' 글쓰기, 자유를 넘어선 자유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널리 이름을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고 글 쪼가리를 조금이라도 쓰다 보면 혹시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이 쌓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대가 허망한 것이란 걸 곧 알게 된다. 당최 나에겐 그럴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첫 번째 이유겠지만, 글쓰기의 세계가 그런 희망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면 쓸수록 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글쓰기만으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은 더욱 후회막급이 된다. 글도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 2013. 2. 6. 엄마들을 위한 혈자리! 자애로움이 있는 혈, 소택 최정옥(감이당 대중지성) 오늘은 아줌마 수다로 시작해 볼까 한다. 나에겐 딸이 둘 있다. 두 아이는 모두 모유를 먹고 자랐다. 첫아이 때는 어찌된 일인지 정말 젖(젖소부인? 요런 거 생각마시길)이 나오지 않았다. 젖은 항상 모자랐고 젖 맛이 든 아이는 우유도 먹지 않았다. 아이는 늘 허기를 못 이겨 빈 젖을 사정없이 빨았고, 모성으로만 참을 수 있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10년 뒤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생활하던 농촌마을에선 면내에서 3년만에 태어난 아이를 함께 기뻐해 주었다. 그리고 큰 아이때의 고통을 너무 잘 알던 사람들의 관심사는, 젖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옆 마을 양돈장에선 돼지족을 수시로 가져왔고, 5월 농번기에도 아저씨들은 날만 궂으면 낚시를 나서 붕어와.. 2013. 1. 24.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