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당 대중지성149 지금 떨고 있니? 그럼 신문혈! 떨지 마! 우리가 있잖아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중학교 다닐 적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무척 가까웠던 친구가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았을 뿐 아니라, 동네 낡은 독서실에서도 곧잘 옆자리에 앉았기에, 사실 눈 뜨고 깨어 있을 동안은 아빠, 엄마, 동생들보다 그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들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는데, 어머니께서도 그 친구 부모님, 형, 누나들 전부 S대 출신 수재라며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걸 드러내놓고 좋아하셨다. 그러나 그 시절 기억이 그 친구랑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며 말썽피우던 장면들로 채워진 것을 보면, 어머님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친구와는 눈이 맞아도 너무 맞아서, 그 친구가 고개를 들고 눈짓만 해도 앞으로 무슨 장난을 칠지 ‘시나리오’가 팡! 하고 .. 2012. 12. 13. 히스테리엔 약! 영도혈 생각을 바루는 힘, 영도 최정옥(감이당 대중지성) 직원 : 정여사님 나오셨습니까? 정여사 : 어머 소주! 어머 무서워... 어머 트라우마! 요거 요거 바꿔줘. 직원 : 왜 그러신지? 정여사 : 요거 요거 소주, 너무 써. 직원 : 소주는 원래 씁니다. 정여사 : 나도 마셔봤는데!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바꿔달라는 거 아냐? 너무 취해. 취해도 너~무 취해. 바꿔 줘 직원 : 바꿔 드릴수가 없습니다. 정여사 : 뭐? 브라우니 물어! 히스테리, 정체를 밝혀라 전 국민이 다 아는 정여사님이시다.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아 배 째라고 들이대기가 특기이신 분-‘바.까.줘’. 기분이 자주 변하고 자존심은 엄청 세고 과장하여 자기를 내세우기 좋아하는 것 또한 정여사님 특기. 요즘 정여사 같이 밑도 끝도 없는 블랙 컨슈머.. 2012. 11. 29. 예술이 된 삶의 조각들- 제이, 고흐를 만나다 감자 먹는 사람들 301호 여자의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강아지 두 마리 키우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차는지 여자는 동네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까지 거두어 먹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3층 복도에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와서 산다. 내가 지나가면 야옹, 고양이는 화닥닥 계단 쪽으로 달아난다. 복도가 좁아서 나는 들어가고 고양이는 나온다는 게, 고양이가 나한테 몸을 던지며 덤벼드는 것 같다. 어떤 날은 내가 지나가도 흘깃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밥을 먹는다. 뼈다귀 모양의 플라스틱 그릇에 콩알 같은 사료가 가득 담겨 있다. 비가 오면 문 열어 달라고 복도 현관문 밖에서 야옹 야옹 애절하게 운다. 그러면 여자가 쪼르르 달려나가서 문을 열어준다. 바닥이 차갑지 않도록 담요도 깔아준다. 밤늦게라도 고양.. 2012. 11. 26. 겨울이 온다, 입동(立冬) 입동, 긴 휴식을 위한 준비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나에게 겨울은 아주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사주에 오행 중 비교적 차가운 기운인 금(金)과 수(水)로 똘똘 뭉쳐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추위를 탄다. 채식을 시도했던 해 겨울에는, 손이 너무 차서 불에 구운 오징어처럼 손이 오그라들어있을 정도였다.(이런 아이러니!) 전문용어로는 사지궐랭(四肢厥冷)이라고 한다. ‘겨울’이라는 이름의 위력은 벌써 나를 쫄게 만든다. 출근할 때마다 전신 패딩을 집었다 놨다를 수차례 반복. 그런데 이 감각은 꼭 나한테만 해당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달력은 ‘그레고리우스력’이라고 하는 것으로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 전엔 개성 강한 달력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서 ‘로물루스력’이라는 달력은 희.. 2012. 11. 7.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