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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복합적인 사상의 결(2)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 복합적인 사상의 결(2) 2) 이전 사상에 대한 검토다. 한비는 자신의 사상적 토대를 역사에 비춰 볼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측면에서도 따져보았다. 철학적 기반을 두드려보는 일이 필수적이었는데 그가 선택한 고전은 『노자』(老子)(道德經)였다. 현실에 대한 예리한 안목은 『순자』에게 힘입은 바 크고 『순자』의 논거에 기대 구체적 제도를 구상하는 쪽에 힘을 기울였지만 제도의 기반을 떠받치는 근거에 대해서도 한비는 고민이 깊었다. 『도덕경』은 당대에 이미 심오한 사고를 품은 책으로 널리 알려진 듯한데 한비는 『노자』를 재해석하고 소화해 법(法) 사상의 초월성을 확보하려 했다. 법이 통치의 수단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이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논어.. 2022. 9. 15.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내 마음이 문제라고? 오랜 시간 병을 앓다 보면 병 자체가 주는 고통 이외에 거기에 따라오는 괴로움들이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일단 좋다는 약과 용한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차도가 없을 때, 문제의 그 ‘마음’이라는 놈과 마주치게 된다. 나 역시 류머티즘 발병 이후 수년간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이자 가족들은 나에게 영적인 힘에 빌어보자고 했다.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신부님, 영발이 세다는 부흥회 등등. 그런데 문제는 영발이 먹히려면 환자 스스로가 온전히 믿어야 한다는 거였다. 신부님의 손이 내 머리를 감싸는 순간 모든 관절이 멀쩡해진다는 걸 믿으려 애를 써 본다. 애석하게도 표면으로만 용을.. 2022. 9. 14.
‘자기’로부터 벗어나기 ‘자기’로부터 벗어나기 1935년, 편협한 유럽중심주의에 지친 레비-스트로스는 유럽의 ‘바깥’을 기대하며 남아메리카 브라질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바깥’은 없었습니다. 남미에 도착하자마자 알 수 있었지요. 아무리 ‘바깥’을 찾으려고 해도 그의 눈은 익숙한 풍경, 길든 관념밖에는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는 없는 대로와 자동차, 유럽에는 없는 거칠고 투박한 살림살이와 먹을거리 등. 낯선 풍경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 여전히 ‘유럽’이라는 척도였습니다. 열대로부터 돌아와서 그는 자기라는 관점 바깥으로 나가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또한 자기와 타자를 가르는 구분선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것도 아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통찰을 거듭해 가며 그는 독특한 인류학적 시선 하나를 .. 2022. 9. 13.
북드라망 독자님들, 평온한 추석 보내셔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평온한 추석 보내셔요!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얼마 전부터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이제 곧 추석입니다. 분명 2022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쪼록 2022년은 저희 북드라망이 10살이 되는 (저희에게는) 아주 뜻깊은! 해이기도 하고 또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에서 독자분들과의 여러 만남을 시도해보는 해이기도 했답니다. 올 하반기에도 북드라망&북튜브의 저자분들과 함께하는 북토크인 ‘공부로 불타는 화요일’은 쭈욱 이어질 것이고요, 또 우주 유일의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판이 출간 예정이랍니다!(짝짝짝)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_ _) 자, 오늘 포스팅에서는 추석 명절 때 읽고 또 선물하.. 202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