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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生모색야생여행기] 문자를 거절하는 사회 문자를 거절하는 사회 남비콰라족,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의 보고 열대의 가장 깊은 곳, 남비콰라족 방문은 인류학자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레비 스트로스에게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지난 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레비 스트로스는 ‘열대인’으로서 자신을 자각합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처럼 숲이라고 하는 광대무변한 자연의 힘을 맨몸(남비콰라족의 맨몸)으로 겪어야 하는 인류의 숙명에 유럽인인 그 자신도 예외일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인류학자로서 이 열대를 떠난 뒤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신화학 연구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남비콰라족 마을에서 체류하면서 인류의 야생적 사고 방식을 탐구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때의 ‘야생’이란 문명.. 2021. 11. 10.
신간! 『식색신언』 옮긴이 인터뷰 『식색신언』 옮긴이 인터뷰 1. 조선 후기의 문인 이용휴가 『식색신언』(食色紳言)이라는 책의 발문을 쓴 걸 보고 이 책을 호기심에 구해 보시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이용휴의 발문 내용은 어떤 것이었는지요? 혜환 이용휴는 연암 박지원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을 정도로 문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기다운 글을 자기만의 형식으로 직접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엄청난 독서가 숨어 있었습니다. 기이한 책들을 구해서 수장(收藏)하고 끊임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의 글들은 기존의 것들을 충실히 이해한 뒤에 얻은 궁극의 성취였습니다. 달라지기 위해서 달라진 것이 아니라, 같아지다 보니 끝내 달라져 버렸습니다. 그는 명청(明淸) 시기의 진귀한 책에 대해서 서문이나 발문을 많이 달았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2021. 11. 9.
돌고 돌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돌고 돌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그깟 과학 나부랭이? 그놈은 무용할 뿐 아니라 해롭다! 학교를 그만둘 즈음부터 지금까지, 환경공학에 대한 내 입장은 변함없이 단호했다. 그동안 ‘전공에 회의를 느꼈다’고 점잔빼며 말해왔지만 실은 삐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엥? 아무리 삐돌이라 해도 학문에 삐질 수가 있다니? 가능하다. 기대가 컸다면. 우리는 심지어 날씨나 운명에까지도 성을 내지 않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환경공학에 대한 내 판단은 이렇다. 이 학문의 취지도, 구체적 커리큘럼도,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도 환경에는 별 관심이 없구나. 아, 이걸로는 사슴벌레 한 마리도 살릴 수 없겠구나. 학부 건물 현관에 언제나 어지럽게 솟아있던 분리수거통의 모습이 선명하다. 오염물질을 없애고 수치를 낮추고 안 보이게 만드는 일에 .. 2021. 11. 8.
신간 『식색신언―식과 색에 대한 지혜의 말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식욕과 색욕에 대한 선인들의 절절한 조언이 담긴 책, 신간 『식색신언―식과 색에 대한 지혜의 말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결실의 계절을 맞아하야,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를 소개해 드린 지 2주 만에 신간 소식을 또 들고 왔습니다.^^ ‘식욕’과 ‘색욕’에 대한 절제와 ‘청정한 삶’에 대한 선인들의 조언이 담긴 책, 『식색신언―식과 색에 대한 지혜의 말들』입니다! 이 책은 중국 명(明)나라 때 양생가(養生家)인 용준의 『식색신언』(食色紳言)을 완역한 것인데요, 『식색신언』은 식욕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음식신언』(飮食紳言)과 식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남녀신언』(男女紳言), 총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국역본에서는 ‘절제하는 삶’, ‘살행하지 말라’, ‘금주하라’, ‘금욕.. 2021.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