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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우리가 아는 '유학'儒學은 '주자학'朱子學일지도 몰라 1편 보러가기2편 보러가기누구나 아는, 공자와 ③우리가 아는 '유학'儒學은 '주자학'朱子學일지도 몰라 유학(儒學) vs 주자학=유학 오늘날 우리에게 유학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자꾸 우리라고 해서 죄송한데요, 예를 들면 이전에 저는 유학에 대해 편견이 아주 많았습니다. 대충 제가 생각하고 있던 유학을 말씀드려 보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글방 서생들이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서, 나이가 좀 들면 적당히 책이나 좀 읽고, 그러다 때가 되면 과거시험 보고 관직에 나아갑니다. 이제부터는 더 쉬워요. 대충 한 두 마디 정도만 하면 되거든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혹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웃음) 그러면? 아니 그래서? 이 정도 하면 평생 잘 먹고 잘사는 기득권 세력,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학자 선비들이요. .. 2017. 2. 2.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미셸 푸코의 삶을 읽다보면, 다이내믹하게 변해가는 그의 사유들 때문에 크게 놀라게 된다. 특히 『감시와 처벌』(1975) 이후 7년간의 침묵 속에 이루어진 변화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이루어진 그의 탐구를 이해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 기간 동안 푸코의 시선이 머문 대상이 다소는 엉뚱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현대’라는 시대를 밝혀내기 위해서 언제나 그가 ‘역사’를 천착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7년 동안 그가 헤맨 시간대가 그리스·로마 시대인 점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의 전 저작을 통틀어 그가 그리스·로마 시대를 중심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혹자.. 2017. 1. 31.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1. 상(常)과 시(時)의 모순적 관계 『중용』의 주제는 단연 성(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게 성(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가장 어려운 개념 중의 하나였다. 글자의 뜻은 진실함, 성실함을 의미하기에 지금도 가치 있는 의미들이지만 어쩐지 통념적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서였다. 그런데 철학자 이진경의 김시종 시인에 대한 강의를 듣고 김시종의 시집을 읽으면서 그동안 끙끙거리던 성(誠)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진경이 “어긋남의 존재론”이라 명명한 김시종의 시(詩)들에서 그가 즐겨 쓰는 시어인 “산다(~生きる)”가 『중용』의 핵심 개념인 성(誠)에 겹쳐졌던 것이다. 이 글은 그 덕분에 쓰게 된 글이다. 성(誠)이라는 개념은 『중용』 16장, “은미한 것이 .. 2017. 1. 26.
뉴요커, 우주의 그로테스크한 우연 (2) : 뉴욕과 스티븐 제이 굴드 뉴요커, 우주의 그로테스크한 우연 (2): 뉴욕과 스티븐 제이 굴드 의 서문에서 굴드는 날짜놀이를 한다. 그의 외할아버지 파파조가 뉴욕에 처음 상륙했던 날은 1901년 9월 11일이다. 그리고 굴드 가(家)의 도미 100주년인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터졌다. 굴드는 사색이 되어 외친다. “이 극적인 악마의 사건 때문에 파파조의 기쁨과 희망이 연소되어서는 안 된다.” 굴드의 글쓰기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과학책이 이런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에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굴드는 우연적인 사건에 의미부여 하는 일을 좋아한다. 별 연관 없는 주제를 송이송이 연결하는 데 대단한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결코 허풍을 떨거나 길을 잃는 법은 없다. 그의 마음에는 유물론의 과학으로 완성된 ‘.. 2017.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