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 누구인가요?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처음 듣는 이름인 분도 계실 테고, ‘『젠더 트러블』 쓴 사람 아닌가?’ 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난 주디스 버틀러는 현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미국 UC 버클리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쳐 온 교수로, 철학과 젠더 연구, 정치이론을 넘나들며 30년 넘게 활발하게 연구하고 글을 써왔습니다.
버틀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책은 1990년에 출간된 『젠더 트러블』입니다. 이 책에서 버틀러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정체성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성은 이러이러하고 남성은 저러저러하다는 생각은 정말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일까? 우리가 사회 속에서 반복해서 익히고 행동해 온 결과는 아닐까? 여기서 그 유명한 ‘젠더 수행성gender performativity’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마침 EBS에 더빙으로 만날 수 있는 주디스 버틀러가 직접 젠더란 무엇인지, 젠더와 자유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등을 말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 주디스 버틀러: 젠더 (링크)

그런데 버틀러는 젠더만 이야기한 철학자일까요?
사실 오늘 버틀러를 소개하려는 이유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젠더 트러블』 이후 30여 년 동안 버틀러의 관심은 계속 넓어졌습니다. 젠더에서 인종과 타자로, 전쟁과 폭력으로, 불안정한 삶과 연대로. 세계에서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버틀러는 그 사건을 바라보며 새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누가 ‘우리’에 포함되고 누가 배제되는가.
왜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더 쉽게 위험에 내몰리는가.
왜 어떤 죽음은 애도하면서 어떤 죽음에는 무관심한가.
그리고 서로 다른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렇게 보면 버틀러를 단순히 ‘젠더를 연구한 철학자’라고 소개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경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온 철학자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 경계가 처음에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 있었다면, 점점 ‘우리’와 ‘타자’, 보호받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 사이로 넓어져 온 것이지요. 버틀러의 사유가 정체성에서 세계와 민주주의의 문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잘 보여 주는 영상이 마침 있습니다.
「주디스 버틀러 내한 강연―민주주의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그런데 오늘 왜 이렇게 갑자기 주디스 버틀러를 소개하는 걸까요? ^^;;
바로 내일 봄날의박씨에서 『젠더 트러블』에서 시작해 30여 년 동안 변화하고 확장되어 온 버틀러의 사유를 따라가는 책, 『주디스 버틀러의 세계』가 출간됩니다. 책소개는 내일, 북드라망 블로그를 참고해 주시고요.
오늘은 ‘주디스 버틀러’라는 철학자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바로, 내일 주디스 버틀러의 사유에 대한 특별한 책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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