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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해탈은 어렵지 않다>_ 정화 스님의 새 책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이 나왔습니다!

by 북드라망 2026. 9. 14.

<해탈은 어렵지 않다>

_ 정화 스님의 새 책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이 나왔습니다!



해탈은 정말 어렵지 않을까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다만 가려 선택하는 마음을 꺼릴 뿐이다.”
중국 선종의 제3대 조사 승찬 스님이 남긴 『신심명』의 첫 구절입니다. 이 말에서 정화 스님의 새 책 제목도 나왔습니다.
『해탈은 어렵지 않다: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

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해탈이 어렵지 않다니요.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쓰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말입니다.^^ 정화 스님은 『신심명』을 통해 그것이 오히려 우리가 너무 애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번뇌를 없애려고 애쓰고, 좋은 것은 붙잡고 싫은 것은 밀어내고,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씁니다. 심지어 ‘깨달아야 한다’는 마음까지도 또 하나의 집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탈은 어렵지 않다』에는 조금 뜻밖의 말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도를 찾는 마음이 도를 잃는 마음이다.”
“마음을 고요히 하려는 것도 부질없는 힘씀이다.”
“참됨도 구하지 말라.”
“깨닫고자 하는 것이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이다.”
“무엇이 되려 애쓸 것 없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정화 스님의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일어나는 마음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마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보라는 것. 우리가 세계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감각과 기억, 경험이 만나 만들어 낸 해석임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붙잡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오래된 선의 가르침을 설명하기 위해 정화 스님은 『신심명』과 함께 뇌과학과 인지과학, 생명과 진화, 기억과 언어의 세계를 종횡무진합니다. 신경세포와 아뢰야식이 한자리에서 만나고, 마음챙김과 인지시스템이 연결되고, 공과 연기가 생명들의 연결망으로 새롭게 읽힙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비움’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걸어온 생각의 길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생각과 다른 관계가 들어올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비움은 소극적인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창조 행위’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애써 채우려고 했던 부족함도 어쩌면 실제로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족하다고 ‘배운’ 결과인지 모릅니다. 정화 스님은 그것을 ‘배운 결핍’이라고 부릅니다. 무언가를 더 가져야 하고, 더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괜찮아질 것 같은 마음. 『해탈은 어렵지 않다』는 그 마음에 자꾸만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찾지 말고, 붙잡지 말고, 없애려고도 하지 말고, 일단 한번 보라고요.
지금 여기에서 이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해탈이 어렵지 않다는 말은 해탈이 ‘쉬운 일’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이 삶 바깥에서 따로 찾아야 할 무엇이 아니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심명』의 오래된 문장과 오늘의 뇌과학, 그리고 정화 스님 특유의 생명에 대한 사유가 만난 책, 『해탈은 어렵지 않다』는, 지금,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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