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사주팔자, 어떻게 읽어요? ─ 사주명리 쌩-기초 사용법 (2)

by 북드라망 2026. 1. 27.

사주팔자, 어떻게 읽어요? ─ 사주명리 쌩-기초 사용법 (2)

 

박 보 경(남산강학원)

 


오행, 다섯 가지 운동성
이제 사주를 통해 자기 운명을 읽는다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앞 장에서 설명했듯 세상은 음과 양의 리듬으로 운동하고 있다. ‘오행(五行)’은 음양을 더 세부적인 단계로 나눈 것이다.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스텝을 밟는데, 계절로 설명하면 봄, 여름, 환절기, 가을, 겨울이 된다. 크게 보면 발산하는 양기운인 목(봄), 화(여름)와 수렴하는 음기운인 금(가을), 수(겨울)로 나뉠 수 있다. 토는 산포적으로 발산하는 화의 기운을 잡아 수렴하는 금의 기운으로 옮겨주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계절로 치면 중간에 걸쳐있는 환절기다. 봄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이 시작되는 것처럼 오행 역시 순환하며, 변화한다.

이런 음양오행의 원리가 ‘간지’에 담겨있다. 목화토금수 오행을 각각 음양으로 세분화하면 10개의 천간이 만들어진다. 지지는 여기에 매개자 토 기운 두 개를 더 넣어 총 12개가 되었다. 하늘의 기운은 가벼워 발산하는 기운이 정점을 찍는 ‘화’ 단계 다음으로 토를 넣었지만, 땅은 무거워 계절이 바뀌는 마디마다 토가 자리하고 있다.(*아래 표 참고) 그래서 사주를 볼 때, 천간 자리는 정신과 욕망으로 지지는 현장과 신체성으로 읽는다. ‘작심삼일’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생각은 쉽고 가볍지만, 몸이 무겁고 어려운 건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다.

 

천간 (天干)

 

지지 (地支)


중요한 건, 목화토금수라는 기호 안에 담겨있는 오행의 특징이다. 계절을 떠올리면 알 수 있듯이 목화토금수는 서로 다른 운동성을 지녔다. 간단하게 떠올리면 봄은 시작하는 힘! 겨울은 응축하는 힘이다. 만약 봄여름가을겨울이 같은 속도와 위상으로 움직인다면, 차이는 생성되지 않고, 만물은 피어나지 못한다. 만물은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스텝을 거치면서 태어나고, 죽는다.

먼저 시작의 기운인 목(木)은 물상으로 ‘나무’를 상징한다.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을 떠올리면 그 힘을 느낄 수 있다. 목 기운은 성장하며 뻗어 나가는 기운이다. 아직 다 녹지 않은 언 땅을 뚫고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목 기운은 생명력이 넘친다. 계절로 봄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화(火)는 ‘불’이 지닌 운동성이다. 뜨겁게 타오르는 불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봄이 만물을 태어나게 했다면, 여름엔 만물이 무성하게 성장하고 자란다. 일 년을 주기로 보면 여름에 활동력은 정점을 찍는다. 태양이 만물을 내리쬐고, 촛불이 어두운 방 전체를 밝히는 것처럼 화는 사방으로 기운을 뻗쳐 만물을 밝힌다.

토(土)는 땅 혹은 산을 상징한다. 땅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매개한다. 환절기에 화 기운은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토 기운에게 붙잡힌다. 발산에서 수렴의 계절로 넘어갈 수 있게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땅은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조화롭고, 곡식을 심고 거두는 장소이기에 속도가 느리다. 

금(金)은 쇠, 혹은 바위의 이미지다. 쇠와 바위는 단단하고 강인하지만, 세공하면 날카로워진다. 가을엔 열매가 맺히고, 수확하는 시기이다. 계절의 특성처럼 금 기운은 수렴하여 현실적인 결실을 보는 때이다. 수확을 잘하려면 숙살지기는 필수다. 버릴 건 버리고, 키울 건 키워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수(水)는 물상으로 물의 운동성을 지니고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흐른다. 계절상으로 수는 겨울을 상징한다. 춥고 밤이 긴 겨울엔 열정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겨울은 완전히 수렴하여 씨앗을 품는 때이다.

 



사주팔자를 읽는다는 건, 자연의 툴로 자신을 해석하는 것이다. 사주명리도 MBTI처럼 목화토금수라는 ‘기호와 기호가 담고 있는 특성’을 통해서 한 사람의 기질과 패턴을 읽어낸다. 다른 게 있다면 MBTI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는지’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 등 내가 사고하고, 감각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주명리는 나의 기질, 패턴과 연결된 신체적 특징, 감정, 생리까지 파악할 수 있다. 천간을 욕망과 사유의 흐름, 지지를 신체와 사건의 자리에 놓은 건, 사람은 욕망과 신체를 다 아우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을 통해 타인과 관계 맺고, 사건과 만난다. 사주명리는 오행이라는 자연의 툴을 통해 이 모든 걸 복합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이렇게 오행의 속성을 파악하고, 오행으로부터 펼쳐진 간지를 읽으면서 사주를 해석한다. 오행의 운동성을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 신체성과 연결지어 적용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천간의 갑목(甲)과 을목(乙), 지지의 인목(寅)과 묘목(卯)은 모두 목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글자이다. 사주팔자 일간(일주의 천간자리)이 갑목(甲)이라면 목 기운에 걸맞게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던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로 확 뚫고 나가는 목은 감정으로는 ‘분노’와 연결되기 때문에, 주로 느끼는 감정은 분노일지도 모른다. 일간이 무토(戊)라면 다른 사람을 잘 포용하거나 안정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다. 해맑고 푸근한 인상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일단은 여기까지만 이해해도 좋다! 사주의 핵심은 오행이기 때문에 목화토금수 오행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뒷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상생하고 상극하는 관계

대화1)  “나 F야.”
            “(그래서 어쩌라고?)”

대화2)  “너 T야?”
            “응. (그래서 어쩌라고?)”


친구들과 MBTI로 이야기 나눌 때마다 ‘그래서 어쩌라고?’를 외치고 싶다. 셀프디깅 시대에 걸맞게 자기를 탐색할 수 있는 수많은 툴이 등장했지만, 자기를 탐구하는 과정이 결국 ‘자기를 유형화’ 하는 결과로 그치는 게 안타깝다. 문제는 사용법인가? 아니다. 실제로 MBTI 검사를 하고 보니 ‘그래서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처음에 언급했던 소개팅 친구는 나에게 “낯선 사람을 만날 때, MBTI를 미리 밝히면 좋다”고 말했다. 자기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니 이해해달라는 무언의 의미가 그 안에 담겨 있고, 또 상대방 MBTI를 들었을 때,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긴 대화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우리는 셀프디깅을 통해 자기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물론 SNS에서는 많이 드러낸다), 오히려 자기를 지키고 방어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주명리의 오행은 경계 지어진 각각의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다. 만약 갑목이라는 글자가 독립적인 요소로만 존재했다면, 사주를 통해 나를 탐구하는 과정은 상상만으로도 시시하다. 재미가 없다! 갑목이 나타내는 코드 몇 개만 알면 자기 탐구는 완료되는 거 아닌가?

오행은 그 자체로 사람이 관계적인 존재임을 담지하고 있다. 이름 속에 ‘행’行이 있듯이 오행의 모든 요소는 서로 생하고 제어하는 관계 속에 있다. 이렇게 오행이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을 ‘상생상극(相生相剋)이라고 하고, 이 운동은 사주팔자를 읽는 핵심이다. 사주명리에서 잘산다는 건, 상생과 상극을 잘 조율하여 조화를 이루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오행의 운동을 살펴보면 먼저 ‘상생’은 낳거나 돕는 관계다. 그림에서처럼 나무는 불을 타오르게 해주며(목생화), 불은 재가 되어 흙이 되고(화생토), 흙이 오랜 세월을 거쳐 단단해지면 바위가 되고(토생금), 바위 사이에서 물이 흐르고(금생수), 물은 나무를 키운다(수생목). ‘상극’은 조절하고 제어하는 관계다. 나무는 흙을 뚫고 나오고(목극토), 흙은 물을 막아 내는 역할을 하며(토극수), 물은 불을 끌 수 있다(수극화). 불은 쇠를 녹여 버리며(화극금), 쇠는 나무를 베어 낼 수 있다(금극목).

상생상극의 배치 안에 내 일간을 놓고 보면 다양한 관계도가 펼쳐진다. 내가 갑목일 때, 나는 병화를 생하고 임수는 나를 생한다. 금은 나를 극하고 나는 토를 극한다. 갑목 그 자체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사주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이 시공간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체득하게 된다. 오행의 운동이라는 앎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self)을 깊이 파고(digging), 나아가 순환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리하여, 이전과 다르게 관계 맺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알면 사주 쌩- 기초 첫 단계는 다 통과했다. 이제 목・화・토・금・수 오행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