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돼지들
글_경덕(문탁네트워크)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2023).
문탁네트워크 공부방 회원, 인문약방 킨사이다 멤버.
오래 머무르고 많이 이동하는 일상을 실험합니다.
비 오는 날, 새벽이생추어리 마지막 돌봄을 다녀왔다. 나는 그날 돌봄이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새벽이와 잔디를 만나러 갔다. 돌봄을 마치고 나서는 그 다음주에 다시 볼 것처럼 인사를 했다. 이후에 사정이 생겨 돌봄을 몇 주 쉬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새벽이생추어리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 이사를 가는 날에도 배웅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얼굴도 못 보고 새벽이와 잔디를 보내야 했다.
1년 넘게 매주 돼지를 만나다가,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제 돌봄을 가기 위해 깜깜한 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옆구리를 쓰다듬어서 잔디가 짜증 낼 때 섭섭해하지 않아도 된다. 새벽이와 술래잡기를 하며 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 돼지의 응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된다. 덩굴잎을 채집하다가 가시에 긁히지 않아도 된다. 새벽이와 잔디의 사진을 수십 장씩 찍지 않아도 된다. 돌아오는 길에 일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다른 보듬이들의 일지를 읽고, 웃고 (울지) 않아도 된다. (흑흑)
다시, 떠나야 하는 삶들
새벽이생추어리는 재작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땅 주인의 사정으로 원래의 장소에서 계속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새벽이가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구조되어 2020년 새벽이생추어리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돼지를 만나러 갑니다> 1회에 적었다.
"새로 살 집을 구해야 했다. 새 집은 활동가들이 너무 어렵지 않게 오고 갈 수 있고, 새벽이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넓고, 도살장이나 축산 농장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가축 전염병 살처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여야 했다. 새벽이와 활동가들은 이곳 저곳(활동가 집, 임시보호소 등)을 전전하다가 지금 있는 장소에 정착했고, 새벽이 집 이름은 새벽이생추어리가 되었다. (...) 새벽이생추어리를 새벽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자원활동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땅에 묻혀 있는 위험한 쓰레기들(음료수 캔, 유리 조각, 비닐 봉지 등)을 수거하고, 울타리를 튼튼하게 세우고, 새벽이가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안방을 지었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돌봄이 이어졌다. " <1회, 돼지와 함께 춤을 중>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다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야 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돼지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넓은 땅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도살장이나 축산 농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가축 전염병 살처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도 어려운 일이었다. 활동가들은 방법을 모색하느라 분주했다. 기존의 생추어리가 많은 이들의 협력을 통해 조성된 것처럼, 이번에도 많은 이들과의 연대가 필요했다. 그렇게 이사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는 데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모금을 시작했다. 새생이들은 장소를 물색하느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우여곡절 끝에 적당한 땅을 찾아 공사를 시작했다. 마침내 새 집이 지어졌고 새벽이와 잔디는 새로운 생추어리에 무사히 입주했다. 나는 이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그 과정을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새생이(운영 활동가)들이 전해주는 소식을 들으며,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주 새벽이와 잔디를 만났다.
새벽이생추어리 이사 프로젝트
새벽이생추어리 인스타 계정에도 중간 중간 소식이 올라왔다. 새생이들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는 일의 지난한 과정, 새벽이 잔디와 함께 살 수 있는 돌봄 공동체, 비인간 동물과 연대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2023.2.18. 새벽이생추어리 이사 갑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올해 현재 부지를 떠나 더 나은 곳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부터 오랜 시간 고민해온 사안이며, 최근 활동가들을 가장 바쁘게 만든 일이기도 합니다. 새벽이와 잔디, 그리고 새벽이생추어리의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보다 많은 분들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2023.2.20. 어떤 존재들에게는 거처를 옮긴다는 것이 너무나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 됩니다. 새벽이와 잔디에게 그렇습니다. 새벽이에게 가장 처음 허락된 공간은 종돈장 안의 좁고 더러운 스톨 속, 1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새벽이는 수많은 형제와 가족들이 남아 있는 그곳에서 벗어나 생추어리에 올 수 있었지만, 겨우 마련된 작은 피난처에서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그곳을 떠난 새벽이를 그저 '훔친 돼지'로 부르는 사회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우리는 늘 도망쳐야 합니다.
2023.3.6. 새벽이생추어리가 이곳에서 만들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새벽이, 잔디, 보듬이, 새생이가 공간과 맺어온 관계가 있습니다. 생추어리 가는 길 마당에 묶인 강아지, 길고양이, 자주 보이던 새와, 다니던 길과 생추어리의 풍경까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벽이와 잔디가 그 공간과 맺던 관계가 있습니다. 충분히 넓진 않지만 그 안에도 밥 먹는 곳, 물 먹는 곳, 똥을 자주 누는 곳, 그늘에서 쉬던 곳, 진흙목욕하던 작은 개울, 루팅을 많이 하던 곳, 가려우면 긁던 나무가 있습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새벽이와 잔디가 일생의 대부분을 살면서 만들어온 공간입니다.
2023.3.20. 새생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지방 곳곳의 땅을 물색하러 돌아다니고 있어요. 모금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지역 답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이사란 여느 이사와 다름없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일이고, 삶을 환영받지 못하는 돼지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에게 위험한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은 지역을 찾는 것, 그리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있는 지역을 찾는 것이에요. 알맞은 곳을 찾을 때까지 걷고, 또 걷고, 운전하고, 또 걷는 것을 부지런히 반복합니다.
2023.5.24. 새벽이생추어리가 이사 갈 땅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전국을 물색하며 여러 차례의 좌절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좋은 이웃이 곁에 있고, 해가 잘 드는 아름다운 숲 속의 땅을 임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지난 주에 첫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공사는 빼곡한 나무들을 베고 땅을 고르게 만들어 부지를 정리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었습니다. 이사 갈 땅은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곳입니다. 그래서 이 땅을 사용하려면 나무 정리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 이 공간에 먼저 살고 있던 존재들의 터전을 빼앗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울창하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조성된 생추어리 또한 결국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시설이고, 그것을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딜레마를 깨닫는 시작이었습니다.
2023.12.3. 새로운 생추어리에서 거주동물을 돌볼 때 든든한 거점이 되어줄 돌봄 하우스가 지어졌습니다! 돌봄 하우스 안에는 거주동물의 식사를 준비할 때 필요한 도구들과 음식 저장고, 그리고 생추어리 유지보수에 필요한 여러가지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사 프로젝트에 후원으로 연대해 주신 덕에 무사히 시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게 설레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벽이와 잔디의 입주 소식이 올라왔다.
2024.1.10. 새벽이와 잔디가 새로운 생추어리로 무사히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만난 5월부터 12월까지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이사 과정이 새벽이와 잔디에게는 어땠을까요? 우리는 그들에게 왜 우리가 이사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없었습니다. 보듬이들은 새벽이와 잔디가 옛 생추어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을 애틋하게 여겼지만, 새벽이와 잔디는 그것이 그들을 지금껏 살아온 공간에서 보낼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이삿날을 맞았습니다. 특히 돼지는 새로운 환경에 예민한 동물입니다. 새벽이는 이사를 위해 익숙한 곳을 떠나 차량에 탑승할 때 거부하고 저항했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이것은 강제이주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생추어리라는 시설의 한계와 가해 앞에서 아파할 때도 있었지만, 이것을 마주하고 애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 또한 배웠습니다. 새벽이와 잔디의 아픔, 생추어리 조성 당시 서식지를 빼앗긴 원주민들의 아픔, 종차별 사회에서 갈 곳 없이 매일 밀려나는 이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애도하고 공존과 공생의 의미를 되찾아 갈 것입니다. 이사프로젝트의 성공은 종차별에 저항하고 비인간 동물에게 연대하고자 하는 강력한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 앞으로 사회에 더 큰 균열을 내고 더 많은 연대를 이루어낼 새벽이와 잔디의 이사를 축복합니다! 성공적인 이사를 함께 만들어낸 모든 연대자와 친구들, 새벽이와 잔디, 그리고 동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안녕, 돼지들
새로운 땅에서 무사히 일상을 보내는 새벽이와 잔디의 사진을 보았다. 이전처럼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걷고 뛰는 모습을 보았다. 새벽이와 잔디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나는 안도했다. 그러면서도 그들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을 어떤 식으로든 달래고 싶어졌다. 마지막 돌봄이 마지막인 줄 몰랐을 때의 당혹스러움, 그날 새벽이와 잔디에게 충분히 마음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내게는 남아있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의 돌봄을 잘 기억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본 새벽이생추어리 풍경을 되뇌고 싶어서, 그리고 다시 일지를 쓰며 뒤늦은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휴대폰 사진첩을 열었다.
목요일 아침 돌봄. 구름이 많이 끼고 조금 쌀쌀한 날씨. 생추어리 가는 길. 길가에 낙엽이 조금 쌓였다.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은 푸른 잎도 꽤 보인다. 다리를 건널 때 하천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곳곳에 무성한 덩굴잎.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 전깃줄까지 휘감고 있다. 여느 때처럼 오솔길을 따라 굽이 굽이 걸어 새벽이생추어리 하우스에 도착했다.
식사를 준비하며 돌봄을 시작했다. 아침 식단표를 확인하고 냉장고에서 호박과 고구마를 꺼내 손질했다. 호박을 썰고 씨를 발라냈다. 저울에 그릇을 올리고 그 위에 손질한 재료를 담으며 무게를 쟀다. 새벽이는 큰 그릇에 큼직 큼직 썰어서. 잔디는 작은 그릇에 잘게 잘게 썰어서.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서랍에서 파란색 우비를 꺼내 입고 밖으로 나갔다. 가까이 있는 잔디에게 먼저 밥을 줬다. 얼굴을 푹 숙이고 오물 오물. 옆구리를 만지니까 짜증을 냈다... 새벽이 집 쪽으로 걸어갔다. 마당을 서성이던 새벽이가 걸걸걸 소리 내며 뛰어왔다. 울타리 밑으로 밥그릇을 재빨리 넣어줬다. 새벽이는 큼직한 호박을 한 입에 물고 으깨버렸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새벽이 입에서 튀어나온 잔여물이 얼굴에 튀었다. 비가 와서 질척이는 땅을 밟으며 새벽이와 잔디 똥을 주웠다. 똥바구니를 들고 퇴비간에 갔더니 버섯이 보였다. 퇴비 더미 위로 솟아있는 버섯들. 돼지의 똥과 톱밥, 미생물의 얽힘 속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버섯들.날씨가 쌀쌀해져서 새벽이 안방에 지푸라기를 두툼하게 넣어줬다. 바삭한 지푸라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열심히 정리를 한다. 입으로 한 움큼씩 물어 정돈했다. 정리를 하면서도 한 번씩 나를 응시했다. 입가에 지푸라기가 붙어 있다. (새벽아 안녕. 이사 가서도 잘 지내고. 나중에 또 술래잡기 하자.) 잔디 집에도 지푸라기를 넣어 줬다. 잔디는 이부자리를 펴듯 지푸라기를 폈다. 잔디 눈이 똘망 똘망했다. (잔디도 안녕. 짜증 조금만 줄이고. 우리 나중에 또 보자.) 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우비를 널었다. 물 호스가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우스를 드나들던 보듬이들, 비인간 동물들 안녕.) 돌아오는 길에 매번 같은 장소에서 반겨주는 강아지와 만났다. 비를 맞아서 털이 젖어 있다. 쪼그려 앉아 같이 우산을 썼다. (감기 들겠다.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집으로 돌아와서 신발을 벗었다. 생추어리 갈 때만 신는 운동화여서 흙 투성이였다. 신발 밑창에 묻어 있는 새벽이생추어리의 흔적들, 기억들, 새벽이, 잔디, 잠시 안녕.
#마지막돌봄일지
돌봄과 애도
새벽이생추어리 인스타 계정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다. 새벽이와 잔디의 입주를 축하하면서, 동시에 그곳에 살고 있던 생명들을 애도하는 행사 소식이었다. 참여자들은 돼지들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대들보를 올렸다. 그리고 이어서 집을 짓느라 죽거나 내쫓긴 생명들의 영혼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 (...) 누군가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곳에 원래 살고 있던 생명들을 몰아내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축복의 뒷편에 애도가 함께할 수 있음을 믿으며, 입주를 축하함과 동시에 생추어리 조성 당시 그곳에 먼저 살고 있던 곤충들, 개구리, 나무와 풀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제사를 지냈습니다. 직접 만든 서리화를 땅에 꽂고 마음을 담아 사방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부디 그들에게 진심이 가닿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2024.1.16.)
멀리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기 시작한 새벽이생추어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조성된 생추어리 또한 결국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시설이고, 그것을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아야 했고, 모두에게 완벽히 '무해한' 존재가 될 수 없었다"는 고백을 듣는다. "새벽이와 잔디의 아픔, 생추어리 조성 당시 서식지를 빼앗긴 원주민들의 아픔, 종차별 사회에서 갈 곳 없이 매일 밀려나는 이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애도하고 공존과 공생의 의미를 되찾아 갈 것"이라는 선언을 듣는다.
새벽이생추어리의 고백과 선언으로부터 돌봄과 애도가 분리될 수 없음을 배운다. 개입하는 일은 완전히 무해한 실천일 수 없음을 인정하며, 확장된 돌봄 현장에서도 배제되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애도한다. 돌봄과 애도의 교차적 실천은 이런 딜레마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공존과 공생의 의미를 계속 추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생추어리에서 살아갈 새벽이와 잔디, 새생이들의 삶을 축복하고, 다가올 잔디의 생일(2월 4일)을 미리 축하하며, 이것으로 <돼지를 만나러 갑니다>의 연재를 마친다.
ps. 끝이 아닙니다! 다음 달부터 <동물을 만나러 갑니다>로 제목을 살짝 바꾸어 연재를 이어갑니다^^ 이제 새벽이생추어리의 돼지들을 만나지 못하지만(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만!!!), 당분간은 다른 동물들을 만나러 다니게 될 것 같아요. 새벽이와 잔디를 만나며 체화한 돌봄의 감각으로, 다양한 현장에 연루되어 난잡해질 미래의 나에게,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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