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살릴 것이냐 죽일 것이냐, 자연의 선택

경금(庚金)



자연은 생성(목) → 발산(화)→ 매개(토) → 수렴(금) → 쇠퇴(수)의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런 운동을 표현한 것이 목화토금수, 오행이라고 앞서 언급했습니다. 음양으로는 발산운동이 목화이고, 본격적인 수렴이 시작되는 시기가 금입니다. 경(庚)은 수렴의 첫 단계를 의미합니다. 계절로는 가을이며, 본격적인 음운동(수렴)이 시작됩니다. 낙엽을 떠올려 보세요. 무성했던 잎이 떨어지고 수축, 분리, 하강운동이 일어납니다. 그 결과 나뭇가지의 표면은 딱딱하고 견고해집니다. 가을에 열매가 맺히고 굳어지는 이치를 생각하면 수렴 기운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전에 “숙살지기(肅殺之氣)”란 표현이 있습니다. 나무가 선택한 열매 외에 나머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트려 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열매가 성숙한 열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잘라버리는 것이지요. 이런 자연 선택의 결단력이 금의 힘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아르침볼도, <가을>


경금 성향을 가진 사람은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실리적이며 시비판단 하기를 좋아합니다. 목화 기운은 발산하는 힘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정신활동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수렴운동인 금기운의 사람은 명확하게 실리적인 구분을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능력이 통솔력이나 지도력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수렴의 성향은 굳게 하는 성질로, 변하지 않는 의리와 연결됩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의리파인 것입니다. 그것이 지나치면 냉정하고 고집스러우며 우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금은 수렴 기운이 시작되는 단계로 겉이 굳기 시작해도 아직 말랑말랑한 양기가 안에 남아 있어서 속은 무른 편입니다. 겉은 냉정해보여도 속은 따듯한 온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실리적이고 냉정해보여도 만나면 만날수록 따듯한 마음을 간직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경금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겉만 보고 사람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중년을 금의 시기로 봅니다. 목을 10대로, 화를 20대, 토를 30대, 금을 40대로 본다면, 중년의 시기는 발산의 시기를 거쳐 수렴의 시기로 접어듭니다. 젊은 시절 발산의 기운을 안으로 수렴을 해야 할 때가 중년입니다. 그래야 인생을 제대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자연의 이치는 오묘하기만 합니다.



- 박장금(감이당 대중지성)


경금은 음양 중 양, 방향으로는 서쪽, 계절로는 가을, 숫자로는 4, 9가 배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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