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브 출판사 신간 『바가와드 기타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김영 선생님의 신간 『바가와드 기타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김영 선생님은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북튜브, 2022)를 통해 흥미진진한 인도의 신화를 소개해 주신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인도를 대표하는 고전 『바가와드 기타』에 대한 새로운 해설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힌두교의 신약성서’라고도 불리는 『바가와드 기타』(이하 『기타』)는 마하트마 간디가 사랑했던 책으로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함석헌 선생님의 번역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타』는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일부였다가 독립한 경전으로, 이 책에는 친족들과 맞선 전쟁 앞에서 망설이는 아르주나 왕자와, 전쟁에 나가 싸우라고 아르주나를 설득하는 마부 크리슈나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크리슈나는 세상을 유지하는 비슈누 신의 화신이면서도, 크샤트리야의 의무를 다하라며 아르주나를 전쟁터로 몰아붙이죠.
『바가와드 기타』의 주요 등장인물인 크리슈나(왼쪽)와 아르주나(오른쪽). 인도 신화를 묘사한 회화에서 신은 파란색 몸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이 그림에서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는 파란 몸을 가진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신의 입에서 나오는 ‘너의 의무를 다하라!’, ‘일어나 싸우라’라는 메시지는 영국 식민통치하에 있던 인도의 독립운동가들에게, 그리고 후대에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힘을 주기도 했답니다.
“『기타』는, 이탈리아의 피자처럼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탄 경전이다. 19세기 이전에는 민중이 잘 알지 못했던 엘리트 계층의 저작이, 국외의 열정적 지지를 타고 인도에서 해일을 일으킨 것이다. 일어나 싸우라고 설파한 『기타』의 외침은 영국 식민통치 시기, 이 경전을 독립운동의 바이블로 올려놓았다. 마하트마 간디(Mahātma Gandhi)가 『기타』를 비폭력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실제 이 성전은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힌두 테러리스트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영국 식민 당국이 『기타』를 두 권 지닌 인도인을 혁명가로 간주할 정도였다. 『기타』가 인도 독립운동에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폭력 조장에도 일조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 경전을 막연히 기독교의 성경처럼 성스러운 책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시대를 초월한 신의 노래라도 듣는 귀에 따라 달리 들리니까. 힌두로 태어나지 않은(카스트가 없는)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독법이 있어야 한다.” _ ‘앞서는 말’ 중에서
김영 선생님이 『바가와드 기타 강의』에서 제시하고 있는 ‘우리만의 독법’은 『기타』를 신의 말씀을 담은 성스러운 책으로 보거나, 마음속 선과 악의 투쟁을 표현한 알레고리로 보기보다는, ‘마음에 대한 가르침’으로 읽는 것입니다. 크리슈나가 아르주나를 설득하는 말들에서 우리는 ‘세 가지 요가’에 대한 가르침을 읽어낼 수 있는데요. 세 가지 요가란 ‘지혜의 요가’, ‘행위의 요가’, ‘신애의 요가’를 말합니다.
‘지혜의 요가’는 ‘즈냐나 요가’라고 불리는 것으로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을 잘 따르면 삼매 속에서 지극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하죠. ‘행위의 요가’는 ‘카르마 요가’라 불리는 것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순간순간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대가에 대한 기대 없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일의 성패에 집착하면서 고통 받는 일을 없앨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애의 요가’는 ‘박티 요가’라고 불리는 것으로,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이 헌신의 대상은 꼭 신일 필요는 없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헌신을 통해 ‘망아’(忘我)의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요가 모두 해탈이라는 최종 목표뿐만 아니라, 욕망과 에고(아항카라)의 극복이라는 일차 목표를 공유합니다. 에고가 족쇄가 되어, 참나로 향하는 발길을 잡아 두기 때문이지요. 에고의 동굴에서 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에고가 지어내는 그림자만을 보게 됩니다. 『기타』를 비롯한 인도의 경전들이 예외 없이 에고를 비난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전마다 그 경전을 배울 수 있는 제자의 자격을 늘어놓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에고를 없애기 위해 우선은 에고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제자의 자격 요건이니까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야,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가르침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254쪽)
이렇게 이 책은 세 요가를 통해 에고를 넘어 참나로 나아가고, 궁극적으로는 해탈에 이르는 것이 『기타』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지는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안에 갑작스럽게 ‘피안’을 향한 가르침(『기타』)이 끼어들어가 있는 거죠. 김영 선생님은 이렇게 ‘이 세상 이야기’ 안에 ‘저 세상의 가르침’이 들어 있는 이유를 “어느 쪽도 정의로 통하지 않는 두 갈래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실질적 지침이 간절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촌들과 집안의 어른들을 죽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아르주나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수시로 갈림길에 마주합니다. 『기타』를 충실하게 안내하고 있는 『바가와드 기타 강의』가 갈림길을 마주한 여러분들께 하나의 길을 선택하기 위한, 혹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책은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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