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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외,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평정심과 더불어 필요한 것

by 북드라망 2020. 2. 3.

우치다 타츠루 외,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평정심과 더불어 필요한 것



나는 솔직히 저기서 호명된 '국민'이라는 주체가 조금 불편하다. 저마다 조금씩 달라서 같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호명하는 방식도 그렇고, 성공과 실패를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언설도 그렇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국민'이 되기를 (그게 어느 나라의 국민이든) 바란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우치다 타츠루 선생을 몹시 좋아해서 한국에 출간된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사실 그런 것들은 표면적인 이유고,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국민'의 다양한 층위들 중에 비교적 약한 쪽에 속한다는 점이 심층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만약에 xxx회사가 있고, 내가 거기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xxx회사 식구들' 같은 말로 모두를 동일화해버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이라는 호명을 버리던지, 최소화 하던지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든 싫든 한바탕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그게 무엇이 되었든, 서로에게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알았으면 좋겠다. 그게 평정심과 더불어 이 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10점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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