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때때로 배운다
부쩍 커졌지만 여전히 작다. 커진 몸에 맞게 이런 저런 것들을 연습하곤 하는데, 무엇하나 새롭게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만다. 우리 동네 놀이터의 미끄럼틀은 언덕 위에 얹혀져 있는데, 얼마 전까진 거길 혼자서 못 올라갔다. 아빠처럼 서서 오르기엔 힘도 약하고 균형도 잘 못 잡으니까. 그래서 아빠가 끌어주거나 밀어주곤 했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엎드리더니 기어서 올라가는 게 아닌가. 이렇게, 스스로 깨달아가는 구나 싶었다. 한번에 못 오르면 쉬었다 오르고, 돌아서 가고, 기어서 가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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