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나’로 살아가기
❙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질문_10년 정도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일도 하다가, 2년 전에는 제가 직접 (학원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학원을 운영하면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올 초에 모두 정리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 감이당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기존에 했던 일을 계속 하라고 권유하는데 저는 이 일을 계속 해야 될지 말아야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해왔던 공부나 일을 놓아버리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나 다른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두렵습니다. 저 자신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스님_세 끼 밥 먹고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으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하는 것이 내 일이다’라고 생각하세요. 꼭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많이 쓸 일이 없으면 자주 일을 바꾸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못하느냐’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꾸준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을 자주 바꿔가면서 하고 싶다고 해도 자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하는 행동은 수십 억 년 동안 행해온 행동 중 하나일 뿐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도 ‘내 일’처럼 해온 것 같은데 그 일도 수많은 행동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일을 해야 의미
있게 사는 것일까’라고 고민하기보다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는 범위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훈련하게 되면 나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다 죽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도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았는지 잘 모르는 겁니다.
분명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정작 내 몸이, 내 의지가 원하는 것을 한 적이 없는 것이지요.
❙ 작심삼일을 수시로 합니다.
질문_일을 할 때마다 꾸준하게 하지 못하고 작심삼일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치매에 걸린 아버지, 요양원에 보내드려도 괜찮을까요?
질문_저희 아버지가 올해 여든이신데 치매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단순히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망상을 만들어 내서 어머니를 힘들게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형제들이 모여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드려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평생 고생하신 아버지가 불쌍하기도 하고 막상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드리려고 하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지금 내가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버지를 잘 돌볼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없는데, 마치 내가 아버지를 보내버리는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아버님을 잘 보살필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겁니다. 하루라도 먼저 요양원에 보내드리는 것이 아버님도, 어머님도 편하고 그리고 자식들도 자기 도리를 잘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를 믿으세요. 그들이 우리보다 더 잘 돌봐줄 수 있습니다.
❙ 직장동료들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질문_제가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거의 말을 안 하고 일만 하다가 옵니다. 저도 딱히 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너무 기계적으로 일만하다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으로 얽힌 관계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변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보고 싶은 대로 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상처 받습니다. 그럴 때에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내가 상처받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방의 말에 상처받는다는 것은 그 안에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칭찬하지 않습니다. 이 때 내가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하면 나는 계속해서 칭찬받지 못하는 상황들만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만약 상대방이 내 감정을 상하는 행위를 했다면 ‘저 사람은 감정선이 꼬여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대방의 잘못으로 내가 상처받지 않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스님은 늘 그렇듯 내(몸과 마음)가 편안한 방향으로 행동하라고 하신다. 우리의 시선은 주로 외부로 향해있다. 그래서 ‘원래의 나’를 잃고 끊임없이 ‘남들에게 비친 나’로 살아간다. 그러니 힘든 것이다. 혼자 끙끙거리며 고민하던 문제들은 나를 중심으로 두었을 때 너무나도 쉽게 해결되고 만다. 정화스님은 외부로 향해있는 시선을 내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도와주신다. 지금 내가 ‘원래의 나’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남들에게 비친 나’로 살고 있는 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글/정리_이소민(감이당 대중지성)
'불교가 좋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화스님 멘토링] 불안, 인류가 선택한 조건 (0) | 2016.11.11 |
---|---|
[정화스님 멘토링] 저는 거절을 못하는 성격입니다 (0) | 2016.10.21 |
[정화스님 멘토링] 사회성이 떨어지는 딸아이가 걱정입니다 (0) | 2016.09.23 |
[정화스님 멘토링] 시시비비만 가리다 보면 즐거운 삶을 놓칠 수 있어요 (0) | 2016.07.27 |
[정화스님 멘토링] 1년 공부에도 끊을 수 없던 술버릇, 끊고 싶습니다! (0) | 2016.06.17 |
[정화스님 멘토링] 어질러진 게 좋다는 남편, 이해할 수가 없어요! (0) | 2016.05.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