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고전, 낭송으로 들었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찾아왔습니다!!(한 두 번쯤 더 찾아오지 않을까요?)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5월 3일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이하 낭댄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원자들을 추리고 추린 30개 팀이 본선에 올라, 성대하게 치러졌었지요. 오늘은 그 30개팀 중, 1부를 장식해 준 9개 팀의 낭송을 공개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팀을 한번 쭈욱~ 읊어 보면 <백수보감>, <킴스맨>, <수양산 고사리>, <중1병>, <깨소금 모자>, <관문학당>, <운영성>씨, <감성1학년>, <공기 반 소리 반>팀입니다. (헥헥헥) 오늘은 9개팀을 한꺼번에 소개해 드리는 만큼 스크롤이 좀 길어요^ㅁ^;; 그럼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과 함께~
① 〈백수보감〉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북드라망과 절친, 남산 강학원과 감이당에서는 백수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공부의 미래가 백수에게 있다고 곰샘께서 늘 강조하시지요.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백수의 난〉팀과 더불어 자신이 '백수'임을 당당히 내세운 또 하나의 팀 〈백수보감〉팀입니다. 〈백수보감〉팀은 낭송Q시리즈 동청룡 시리즈,『낭송 동의보감 내경편』중 일부를 낭송했습니다.
② 〈킴스맨〉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서울 예선을 통과한 킴스맨팀입니다. 이 분들은 심상치 않게 등장해서 퇴장 때도 범상치가 않았는데요. 목소리가 선명한 데다 상황극을 잘 꾸며서 한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달까요. 낭송 부분도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에서 「의사는 약으로만 치료하지 않는다」(81쪽)였는데요, 의사뿐 아니라 역시 낭송도 재치가 있어야지요:D
③ 〈수양산 고사리〉 『낭송 사기열전』
용인의 문탁네트워크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인 트리오, 〈수양산 고사리〉팀입니다. 『낭송 사기열전』의 백이숙제열전 부분,「하늘의 도리는 무엇인가」(160쪽)를 낭송했습니다. 백이와 숙제의 곧은 마음에 절로 눈물이 나는 것 같달까요. 낭송할 구절에 맞춰 팀 이름도 지어주시고, 깨알같이 원문 판넬도 준비해오셔서 '발랄'하게 낭송해주셨지요.
④ 〈중1병〉 『낭송 흥보전』
다행히(?)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병이 아니라 '중1병'이었습니다(그래서인지 무섭진 않았어요^^;;)『낭송 흥보전』에서 「흥보가 매 품도 못 파는 구나」(53쪽)를 낭송했는데요, 미리 밝혀 두지만 영상을 편집하면서 절대 배속을 빠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구절이 길지 않기도 하지만, 이 친구들이 얼마나 스피디하게 낭송해주는지 끝인지도 모르게 끝나버립니다. 살짝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가며 "얼씨구나 절씨구나"를 낭송해주는 마지막 부분이 백미지요. 그러니 꼭 끝까지 보세요!
⑤ 〈깨소금 모자〉 『낭송 장자』
아.. 저는 정말이지 이렇게 똘망똘망한 친구들이 낭송을 해주는 건 100번이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마, 마이크 좀 치워 봐요ㅜ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아~ 목소리는 유전이구나'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지요. 이름처럼 고소한〈깨소금 모자〉는 『낭송 장자』를 낭송해 주었습니다. 「소요유」의 처음을 장식하는 곤과 붕 이야기(20쪽), 「나는 썩은 쥐는 먹지 않는다네」(28쪽)를 낭송해 주었습니다. 낭송을 다 듣고 나면 귀여움에 그만 '꺅'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실 겁니다.(영상을 끝까지 보셔야 한다는 말씀!^^)
⑥ 〈관문학당〉 『낭송 춘향전』
낭송할 때 인원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맛이 다 다르지요. 그중에서 '낭송 듀오'는 대체로 밸런스가 참 좋게 느껴집니다. 〈관문학당〉팀은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리듬이 척척 맞았답니다. 『낭송 춘향전』 중에 낭송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집장가」(137쪽)를 낭송해 주었습니다. 예, 체킷아웃~
⑦ 〈윤영성〉 『낭송 열하일기』
본선에 오른 유일한 개인 참여자입니다. 검은 패랭이(같기도 하고 밀짚모자 같기도 한)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성우처럼 곧고 울림이 좋은 목소리로 관객들을 귀까지 사로잡았지요. 풍부한 표정과 제스처로 『낭송 열하일기』 중 「중국의 제일 장관은 기와 조각과 똥덩어리에 있다」(58쪽)을 낭송해 주셨습니다.
⑧ 〈감성 1학년〉 『낭송 열하일기』
'감이당 대중지성'(이하 감성)에서 함께 공부하는 분들 중에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하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최소, 감성 1학년 중에서 가장 낭송을 잘 하시는 분들인겁니다. 그래서 팀 이름도 당당하게 〈감성 1학년〉인 것입니다! 정갈하고 침착하게 『낭송 열하일기』 중 「코끼리를 통해 본 우주의 비의」(180쪽)를 낭송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서로 마주보며 리듬을 맞춰 가며 낭송 해주실 때는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진달까요~
⑨ 〈공기 반 소리 반〉 『낭송 열하일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이 낯익은 출연자가 있을 겁니다(네, 낭댄스는 겹치기 출연도 허용한답니다^^). 모자(母子)팀이라고 하는데요, 어쩐지 눈매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요^^ 『낭송 열하일기』 중 「무박나흘의 열하행, 잠과의 사투」(150쪽)와 「중국의 제일 장관은 기와 조각과 똥덩어리에 있다」(58쪽)를 낭송해 주었습니다. 중간에 마치 낭송 구절을 잊어버린 것 같이 보이지만, '전문MC' 문성환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공기로 낭송한 것"이라고 하니 공기로 한 낭송을 확인해 보시는 것도 재미 포인트입니다!
마지막 〈공기 반 소리반〉팀의 낭송 중에서 마음이 촉촉해진 부분이 있었더랬습니다. “이런 때엔 추녀가 높은 고대광실에서 한 자나 되는 큰 상을 받고 아리따운 시녀 수백 명이 시중을 든다 해도,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온돌방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베개를 베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이불을 덮고, 깊지도 얕지도 않은 술 몇 잔에 취한 채, 장주도 호접도 아닌 그 사이에서 노니는 재미와 결코 바꾸지 않으리라” 정말 피곤한 와중에 잠깐 든 잠에서 이런 충만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으시죠? 낭송으로 들으니 그 부분이 더 마음에 와닿았달까요:D
그러니 이 충만한 기운을 다음에도 다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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