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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목젖까지 처넣고 토해라! 욕망과 맞짱 뜨기목젖까지 처넣고 토해라!박소연(남산강학원) “뱀은 배로, 꼬리로,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94쪽) 조르바는 자연을 닮은 사람이다. 나의 경우 힘이 들거나 답답할 때면 조르바를 찾게 된다. 사람들이 심신이 지칠 때 산이나 바다를 찾아가듯이. 조르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복닥복닥 들어차 있던 생각들이 비워지고,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사유할 수 있다.조르바는 “인간은 자유”라고 말했다. ‘자유’로 산다는 건 자연으로,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 아닐까. 나무들은 고요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생명 활동을 하는 중이다... 2026. 4. 14.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리뷰] ‘살아감’에 대한 생각 ‘살아감’에 대한 생각 이기헌(인문공간 세종)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오선민 선생님의 신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으면서 그런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관계’다. 작가는 시종일관 사람 그리고 물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매일 만나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해나가야 하는 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 주의를 두지 않는 물건까지도 여기에 포함되다니. 작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1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인물들의 관계 맺음, 또 그들 주변에 배치된 물건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나는 많은 사람 속에 뒤섞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용히 혼자서 다른 존재들의 끄달림 없이 .. 2024. 12. 30.
『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황지연(사이재)                                                                             여기 독박육아 아니 독박돌봄을 자처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문탁네트워크의 수장 문탁 선생님이다. 주위에서 뜯어 말렸음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어머니를 10년 동안 지극정성 아니 지극당연함으로 모셨다. 허나 그것이 낭만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좌충우돌 간병하면서 ‘노년의 실존 양식’에 대하여,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곡진하게 묻고 그 생각을 여기 이 책  『한뼘 양생』에서 풀어냈다.  “오늘 밤 죽게 해주세요.” 저자의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딸 앞..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