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78 새로운 코너, 개봉박두! 북드라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늘 신경이 쓰이는 것이 방문자와 댓글이다. 방문자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도 좋지만, 댓글이 달릴 때는 더욱 기분이 좋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독백으로 끝나지 않고,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것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도 늘 들어주는(읽어주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방문자 수에 비해 반응이 적을 때에는 이유를 찾고 싶어 마음이 초조해진다.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댓글도 뜸한 요즘에는 블로그 필자들이 어떻게 하면 신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림을 고를 때 좀더 신중하게, 좀더 재미있게 고르지만 반응이 없으면 급좌절. 자신이 쓴.. 2012. 10. 5. 두근두근, 제이의 반쪽을 찾아서 맞선 프로젝트 “선생님, 추워요 안아주세요!” 제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었던 총각 선생님을 좋아했다. 키 크고, 핸섬하고, 똑똑하고, 다정하신 선생님이 제이의 첫사랑이었던 셈. 매일 써야 했던 일기 숙제는 제이의 연애편지로 채워졌다. 선생님, 하늘의 구름이 너무 예뻐요. 선생님, 눈이 오면 왜 내 마음은 들판을 향해 달려가나요. 같은 반 친구들이 우우 야유를 보내면 얼굴이 약간 붉어진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자, 얘들아 괜찮아. 너희 나이 땐 누구나 좋아할 수 있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제이는 좀 조숙했다고 할 수 있다. 그건 학교를 몇 년 늦게 들어간 탓에 동급생보다 나이가 많은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이는 자신의 영혼이 성숙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제.. 2012. 9. 25. 일상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己土 - 지루한 오후, 우주선이 필요해 오후 2시, 이따금씩 소곤거리는 전화 소리만 들릴 뿐, 모든 것이 고요하다. 사람들도 오늘까지 해야 할 업무들에 말없이 열중할 뿐이다. 왼쪽 중간 벽에 얼룩을 뒤로하고 휑하니 걸려있는 시계는 아무도 보지 않는 초침을 톡톡 묵묵히 돌리고 있다. 계단 옆 엘리베이터도 위 아래로 두어번 움직이지만, 내리는 사람은 드물다. 청소 아줌마만 쓰레기통을 들고 이리 저리 휩쓸리고 있는 먼지들을 쓸어 담고 있다. 저기 구석에는 누가 흘려났는지, 물이 홍건이 젖어 있다. 30분 전부터 지난해 사업계획 자료만 여러 부 뽑아내고 있는 컬러프린터는 어제 들여온 예쁜 복사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걱걱, 똑같은 소리만 토해낸다. 누가 이 자료를 뽑아내고 있는지 둘러보아도 아무도 눈짓.. 2012. 9. 24. 멈추고, 고치고, 멈추고… 그녀와 휠체어의 사정 길 위에서 이번 주엔 활보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제이의 휠체어가 길가다 갑자기 꼼짝달싹을 안 해서 수동으로 밀고 다니느라 팔다리 근육이 땐땐하게 뭉쳤다. 제이의 휠체어는 4년 전에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마련한 것이다. 6년 되면 새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6년 되려면 아직 2년은 더 타야 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제이의 휠체어는 여기저기 탈이 자주 난다. 타이어가 닳아서 갈아야 했고,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됐다 그래서 갈았지, 충전기도 안 돼서 새로 샀지, 발판도 한 쪽이 빠져서 바꾸고 하느라 돈이 엄청 깨졌다. 이번엔 컨트롤박스가 아예 작동이 안 된다. 컨트롤박스를 조정해서 운전을 하는 건데, 이게 작동이 안 되니 전동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작업장 가는 길, 전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내.. 2012. 9. 1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