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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80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욕망과 함께 춤을!브라마차르야와 경쾌한 일상 욕망과 함께 춤을! 브라마차르야와 경쾌한 일상박소연(남산강학원) 간디의 삶에서 씨앗을 한 움큼 집어와 내 삶에다 옮겨 심고 있다. 이건 재밌는 작업이다. 마음의 밭에 뿌려진 새싹들이 쓱 머리를 내밀 때 신이 난다. 나만 포착할 수 있는 아주 극미한 내면의 변화이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가끔가다 크게 환희로울 때가 있다. 간디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 행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무엇 하나라도 직접 행동하게 해서 살맛이 나게 만드는 힘을 간디는 가지고 있다. 그 씨앗들은 삶의 ‘불안도’를 확 낮춘다. 간디를 만나고 이 세상이 할 일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적어도 세상에서 1인분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까 봐 불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 브라마차르야는 불안을 내려놓고, 타자와 기쁘게 함께하고, 삶을 살.. 2026. 5. 12.
[이주의 문장] 우직하고 단단한 기운을 가진 사람의 위로 우직하고 단단한 기운을 가진 사람의 위로 어떤 이의 위로인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한다. "사계절의 성실함과 낮과 밤의 우직하고 단단한 기운", 그런 기운을 가진 이라야 상처 입은 이를 자꾸 살고 싶어지게 할 수 있구나. 그런 위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오늘을 살고, 한 달을 살고, 이 계절을 살아보리라, 다짐한다. 2026. 4. 13.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리뷰] ‘살아감’에 대한 생각 ‘살아감’에 대한 생각 이기헌(인문공간 세종)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오선민 선생님의 신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으면서 그런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관계’다. 작가는 시종일관 사람 그리고 물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매일 만나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해나가야 하는 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 주의를 두지 않는 물건까지도 여기에 포함되다니. 작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1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인물들의 관계 맺음, 또 그들 주변에 배치된 물건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나는 많은 사람 속에 뒤섞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용히 혼자서 다른 존재들의 끄달림 없이 .. 2024. 12. 30.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리뷰] 누구의 무엇이 될 것인가? 누구의 무엇이 될 것인가? 강평옥(인문공간 세종)디테일의 미학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모두 봤다고, 여러 차례 봤다고,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그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는다면 아마도 그런 장면이 있었나, 그런 의미가 있었냐며 영화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오선민 작가가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훨씬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요 이유는 횟수가 아니라 ‘시선’에 있다. 그 시선은 몇 번이나 반복 재생해도 웬만해서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디테일을 향하고 있다. 그 디테일은 나, 인간, 주인공, 목적 중심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과의 연결 고리이다.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놓쳤던 영화 장면을 재생해 본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자.. 2024.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