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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1

[판 스토리] 음악 추천 – 취향이란 무엇인가? 음악 추천 – 취향이란 무엇인가? ‘취향’이란 무엇일까? 사전을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향, 또는 방향'이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그렇고, 나는 일단 '취향'이 결국은 일종의 '무능력'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은 '능력'의 표지이기도 하다. 여기엔 일종의 변증법 비슷한 게 있다. 그러니까 '취향'이란 어떤 점에서는 '다른 것'을 변별해내는 능력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선호'에 종속되는 무능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향'은 극복될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이 주어지든지 즐거울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주어진 모든 것과 기쁨의 변용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취향'은 능력과 무능력의 구분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취향의 변증법'이 아닐까.. 2023. 1. 19.
뉴욕과 올리버 색스 ② : 나는 감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웃픈' 이야기로 세상의 구멍을 메워라 (2) - 뉴욕과 올리버 색스 - ❙ 무(無), 기력 올해 초, 내 몸이 파국을 맞았다. 수면 부족, 열꽃, 생리 불순, 무엇보다 온 몸에 기력이 없었다. 지하철에 몸을 던져놓고 무기력하게 되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바쁘게 살아야 하나? 그러나 질문을 더 밀고 나가지는 않았다. ‘바빠서 힘들다’는 말은 뉴욕에서 금기어다. 이 도시에는 파트타임 직업 세 개, 학교, 육아까지 동시에 해내는 ‘슈퍼휴먼’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고작 한 개 하는 학생 주제에, 피곤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저질 체력과 의지박약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게 뻔하다. 그래서 질문은 맥없는 넋두리로 변질된다. 아, 내 몸이 스마트폰이라면 배터리 충전하듯이 간단히 기력을 얻을 텐데……. 왜 .. 2016. 9. 30.
‘현대음악의 성자’ 올리비에 메시앙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올리비에 메시앙 -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Olivier Messiaen -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현대음악의 성자’로 추앙받는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작곡가, 1908-1992) 두 작품을 2회에 걸쳐서 소개하려 한다. 첫번째 작품은 . 그리고 두번째로는 인도음악의 영향이 깊게 배어있는 10악장 구성의 거대한이다.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랑의 노래’ 를 의미하며 또한 운동과 리듬을 의미하는 리듬형식의 명칭이기도하다.) 메시앙은 평생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그 믿음을 자신의 작곡 세계와 분리하지 않았다. 그 음악적 색채감을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쏱아져내리는 빛에 비유하여, 그 음향을 ‘신학적 무지개’라.. 2016. 9. 21.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전음악 작곡가의 현대적 실험, 〈무지카 리체르카타 〉 리게티 - 무지카 리체르카타 리게티 죄르지 샨도르 (Ligeti György Sándor, 1923년 5월 28일 ~ 2006년 6월 12일)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트란실바니아에서 유대계 헝가리 인으로 태어나 이후 루마니아,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에 정착. 함부르크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진은숙 등을 배출. 평생에 걸쳐 자기 작품에 대하여 냉정하고도 엄격한 비평적 태도를 유지하였으며 어떤 악파에도 소속됨이 없었던 예술가.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았고, 다의적이며 모호하고 암시적인 의미로 가득한 작품들을 작곡했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의 비밀스러운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가면 아래 많은 비밀들을 숨긴 사람들의 욕망과 심리를 대변하듯 인상적으로 흐르는 피아노 연주곡이 바로 〈무지카 리체르카타〉(Ri.. 2016.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