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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4

조금 지나친 사람들을 위한 삶의 기술 - 뇌산소과 조금 지나친 사람들을 위한 삶의 기술 - 뇌산소과 한동안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친구의 연락을 받은 나는 대청소를 시작했다. 방에 물걸레질하고 반질반질 윤기 나게 닦고 나서, 밥을 짓고 된장찌개도 끓였다. 같이 점심을 먹고 그동안의 밀린 수다를 떨었다. 친구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으로 한껏 들떠있었다. 나도 요즘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문득 이 모든 것이 봄이라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부지불식간에 만들어내는 변화와 사건들. 약간의 흥분과 기대감이 동반되는 떨림이 친구와 나에게서 묻어났다. 유쾌하고 발랄하고 가벼운 봄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러다 이 기운이 언제까지 계속.. 2016. 3. 10.
누이가 시집가는 괘 - 뇌택귀매 누이가 시집가는 괘, 뇌택귀매 풍산점 다음 괘는 뇌택귀매(雷澤歸妹)다. 뇌는 우레고 택은 (연)못이니 연못 위에 우레가 치는 모습이다. 맑은 날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때가 있다. ‘여우비’라고 부른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여우가 시집가는 게 슬퍼 구름이 눈물을 뿌린 것이라고… 이런 현상은 대기 높은 곳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생긴다. 비구름은 먼 곳에 있지만 바람으로 인해 빗방울이 맑은 곳까지 날아오게 된 것이다. 뇌택귀매는 이처럼 하늘에서 바람이 불고, 연못이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서괘전』에서는 점차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바가 있기 때문에 점괘(풍산점) 다음에 귀매괘가 온다고 하였다. 歸(귀)는 시집간다는 뜻이고, 妹(매)는 손아래 누이라는 뜻이다... 2015. 11. 5.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 풍뢰익 풍뢰익,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였지만 어느덧 느슨해지기(뇌수해)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선조가 닦아 놓은 것을 말아 먹는 왕이 등장해주신다. 그 왕이 바로 악명 높은 걸과 주왕이다. 폭군이 손해(산택손)를 잔뜩 끼쳤으니 이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 신기하게도 애민 정신이 투철한 탕왕과 무왕이 혜성처럼 등장해 주신다. 게다가 왕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명재상 이윤의 출현까지. 달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그렇게 걸주가 대형 사고를 치고 달이 차오르듯 탕과 무왕의 활약이 시작된다. 역사를 자연의 이치 속에서 보노라면 폭군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진다. 악인이기보다는 쇠락한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 주역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악인을 설정.. 2015. 5. 21.
봄의 끄트머리, 변화무쌍한 '용'의 달! 지지 이야기 3편 변화무쌍한 용의 기운, 진토의 계절 봄의 영역에는 세 지지가 있습니다.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입니다. 오행으로는 인묘(寅卯)가 목(木), 진(辰)은 토(土)에 속하지요. 진토는 봄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흙을 떠올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축축하고, 적당히 따뜻해서 무엇이든 태어날 것 같은 그런 땅을요. 시공간의 흐름으로 살펴본 진월 진은 우레 진(震)과 같은 글자로 보기도 합니다. 신속하게 옛 것을 씻어 없애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진은 조개의 상형자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지에 배속된 동물이 ‘용’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용은 비바람을 몰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조화를 부리는 신(神)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무기가 용이 되.. 2013.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