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143 콧물은 '건강'이다 코찔찔이를 허하라! 정철현(남산강학원 Q&?) 안 돼~ 그래선 안 돼! 연구실 선배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당시 초등 1학년들은 하나같이 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생활했었다는 것이다. 신기해서 왜 그랬는지 물어봤더니, 콧물을 닦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물론 휴지가 흔하지 않은 시절이라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TV나 영화 속 옛날 아이들은 언제나 코 찔찔이에 꼬질꼬질한 모습이 아니었던가. 국민학교 그때 그 시절 모습. 절~대로 '품위 있어서' 손수건을 꽂고 다닌 게 아니라는 거^^ 지금은 어떤가. 요즘 꼬질꼬질한 애들을 찾아보는 건 힘들다. 예전에 비해 생활환경이 깨끗해졌고, 자기 몸을 더럽힐 곳은 이제 드물다. 오히려 너무나 깨끗한 나머지 그들의 모습에선 윤기마저 흐른다. 하.. 2012. 3. 21. 부모님을 갈구는 것도 효도다?! 효(孝), 그 거침없는 개입의 삶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爲政 7) 자유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孝)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의 효(孝)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부모를 잘 부양하는 것만을 일컫는다. 그러나 개와 말도 모두 길러줌이 있으니, 공경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흥미롭게도『맹자』엔 이 문장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등장한다. 더 흥미로운 건 그게 증자(曾子)에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증자(曾子)가 누구던가. 효(孝)의 대명사로 알려진 그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사태의 시작은 증자가 증석(증자의 아버지)을 봉양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 2012. 3. 19. 공부, 그 치열한 '삶의 현장' 젋은이들이여, 삶을 보라!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學而 6) 자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어른을 공경하며, 말을 삼가되 (말을 하게 되면) 성실하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것을 행하고 여력이 있으면 문헌을 배운다.” “인간도 안 된 놈이 공부는 해서 뭘 해!” “요새 세상엔 공부해서 출세하는 게 최고야!” 부모들이 자식을 두고 벌이는 이 설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인간이 되는 것과 학문(學文)하는 것 사이의 틈. 거기로부터는 오는 앎과 삶의 철저한 분리. 그리고 공자 시.. 2012. 3. 12. '자연'에 대한 몇 가지 깊은 오해들 자연이 순수하다고? 신근영(남산강학원 Q&?) '넌 자연스러울 때가 제일 예뻐' TV 속, 자막이 뜬다. ‘Nature Republic’ 새 소리가 섞인 음악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 하늘거리는 하~아~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 연예인이 숲속에 누워 있다. 일어나 앉아서는 꽃향기를 맡고 나무에 걸터앉아 물속에 발을 담그더니, 숲속을 맨발로 거닌다.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이 잠시 비추더니,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든 그 여자 연예인의 모습이 비춘다. 곱디고운 컬이 바람에 날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자막. ‘넌 자연스러울 때가 제일 예뻐.’ ‘자연의 순수함’을 모토로 한 화장품 광고다. 오늘 난 그 순수함에 딴지를 걸어 볼까 한다. 제일 예뻐 보인다는 그 자연스러움이란 게 뭘까.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도 금방 올.. 2012. 3. 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