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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살았다15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정(精) 부족 인생의 고달픔이여~ 정(精) 부족 인생의 고달픔이여~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정(精)’에 대해 글을 쓰려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원래 혼자서 콧노래를 잘 흥얼거린다. 물론 조용필도 좋아한다.) 그러다가 문득 나야말로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노래에서 말하는 정은 초코파이 정(情)이고, 내가 말하는 정은 흔히 정액으로 알고 있는 이 ‘精’이다. 그런데 글자를 ‘精’으로 바꿔도 노랫말이 우리네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드러내는 데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신기할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실제로 섹스에 탐닉해서 시도 때도 없이 정(정액)을 .. 2022. 11. 22.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바보야, 문제는 리듬이었어!” “바보야, 문제는 리듬이었어!” 몸은 ‘오랫동안’을 싫어한다 양성의 도는 오랫동안 걷지도 말고, 오랫동안 서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앉아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누워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보지도 말고, 오랫동안 듣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허준,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2, 215-216쪽) 이 글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좀 일어나서 움직이세요. 그러다 진이 다 빠질 것 같아요.” 연구실 공부방에서 함께 지내던 학인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그분은 한 번 책상 앞에 앉으면 보통 한두 시간은 앉아 있다. 처음에는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왠지 저런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될 것 .. 2022. 11. 3.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병이 약이다 병이 약이다 “이래 살아 뭐하노” 무병장수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지인이 있다. 짝달막하고 다부진 체격에 세상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애쓰시는 분이다. 한글 성경은 물론이고 영어 성경 필사도 수십 회를 하시면서 두뇌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십여 년 전, 여든이 다 된 연세에 자두 과수원을 손수 일구면서 인터넷 장학재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피력하셔서 어머니와 나를 놀라게 했었다. 그로부터 몇 해 뒤, 여름에 자두와 몇 가지 농작물을 보내주심으로써 그 실행력과 노익장을 증명하셨다. 귀농 전, 서울에 계실 때는 가끔 어머니와 왕래가 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뜸하게 안부를 주고받다가 코로나 이후 소식이 끊어졌다. 며칠 전 『동의보감』을 읽다가 갑자기 그분이 생각났다.. 2022. 9. 27.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내 마음이 문제라고? 오랜 시간 병을 앓다 보면 병 자체가 주는 고통 이외에 거기에 따라오는 괴로움들이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일단 좋다는 약과 용한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차도가 없을 때, 문제의 그 ‘마음’이라는 놈과 마주치게 된다. 나 역시 류머티즘 발병 이후 수년간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이자 가족들은 나에게 영적인 힘에 빌어보자고 했다.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신부님, 영발이 세다는 부흥회 등등. 그런데 문제는 영발이 먹히려면 환자 스스로가 온전히 믿어야 한다는 거였다. 신부님의 손이 내 머리를 감싸는 순간 모든 관절이 멀쩡해진다는 걸 믿으려 애를 써 본다. 애석하게도 표면으로만 용을.. 2022.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