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3 [마산에서 온 편지] 씨앗이 뿌려지던 날들 2 씨앗이 뿌려지던 날들 2 강가에나무(마산토박이)친구네 4남매에겐 한 가지 비밀스러운 것이 있었다. 토요일 오후만 되면 다 같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다. 궁금했다. 어딜 그렇게? 그것도 다 같이! 게다가 매주! 가는 것일까? 하루는 그네들을 따라가 보았다. 오르막길을 내려와 기찻길을 지나 부림지하상가를 건너 부림시장을 지났다. 한복집들과 여성복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6.25 떡볶이와 토스트를 파는 리어카들 사이로 다시 한참을 내려오니, 시장의 남쪽 끝이자 어시장이 시작되는 큰길을 앞두고 우뚝 솟은 종탑 건물이 보였다. 성당이었다. 친구네 형제들은 매주 토요일, 그곳에 갔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토요일마다 친구네를 따라 성당에 가기 시작했다. 여덟 살이던 해였다. 친구가 .. 2026. 6. 8. 구원, 나를 발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여정 구원, 나를 발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여정이경아(감이당)믿기만 하면 모든 죄나 잘못이 용서된다면? 믿기만 하면 천국을 간다면? 심지어 한번 구원을 받은 사람은 아무리 죄를 지어도 구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황당하고 말도 안 된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독교에는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구원된다는 구원 교리가 있다. 구원이 과연 이렇게 쉽게 되는 걸까? 믿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라면 열심히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다 구원을 받는 걸까? 구원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삶에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을까? 그런데 이렇게 얻은 구원이란 게 뭘까? 천국 또는 유토피아? 구원이 천국행 티켓이라면 천국은 무엇일까? 단순히 지옥과 반대? 만약 천국이 지금 누릴 수 .. 2026. 5. 13.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언제나 다시, 다윗 언제나 다시, 다윗 그러니까 그날은 저녁 미사를 가던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독서 봉사 당번이라, 운전 중인 남편을 위해 그날 남편이 미사 중 신자들 앞에서 읽어야 할 성경 부분을 제가 소리 내어 읽어 주면서 가고 있었죠. 그날의 독서는 사무엘기 상권 16장으로(제법 천주교 신자 티가 나지 않나요? ㅋ) 다윗이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게 되는 이로 선택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이사이(다윗의 아버지)를 찾아가 그의 아들 중 하느님께 선택된 이를 찾아내는데, ‘얘 아니다’, ‘얘도 아니다’가 거듭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윗에게는 형이 무려 일곱 명! 다 읽어 주고 나니 남편도 옆에서 “다윗이 형님들이 많더라” 하기에 저도 “그러게, 윗사람이 많아서 '多윗'이었나 봐.. 2026.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