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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34

'활보'하는 백수들 :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세상 활보활보 시즌 투 :'활보'하는 백수들언니와 함께하는 월요일 4시. 지하철역에서 언니를 만난다. 이용자인 L언니와 나 모두에게 큰 언니 같은 오전 활보님과의 교대. 이때부터 나의 수다는 시작된다! 먼저 연구실에서 어떤 반찬을 야금야금 가져왔는지 메뉴를 공개하면서, 미리 저녁 식사 시간이 얼마나 즐거울지 예측해본다. 언니는 비위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내가 챙긴 모든 반찬을 언니가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좀 오버하면) 로또 맞을 확률 정도다. 그래서 모든 반찬이 검열 통과된 날은 기분이 매우 뿌듯하다!! 호호. 그 다음엔 어젯밤에 잘 잤는지 안부를 묻는다. 사실 답은 언제나 NO이지만. 그 속에서 세밀한 결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10%의 밀도 낮은 No일 땐 수다를 이어가고 90%의 밀도 높은 No라.. 2015. 4. 10.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생태학을 마무리하며 : 두 가지 단상 소리 한 번 질러보는 것도 운명입니다! 큰 바닷가 큰 강 언덕에 웬만한 어류들은 견줄 바 못 되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괴물은 물을 만났다 하면 변화무쌍하게 비바람을 일으키고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일도 어렵지 않으나, 물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몇 자 몇 마디 되는 곳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지요. … 곤궁하게도 메마른 곳에 처박힌 채 스스로 물을 구해 올 재간이 없어, 저 수달들의 비웃음을 받아온 지 여덟아홉 해가 되어갑니다. 힘 있는 자라면 그 곤궁함을 불쌍히 여겨 다른 데로 옮겨주는 것도 손 한 번 들고 다리 한 번 움직이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불쌍히 여겨주는 것도 운명이요,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 것도 운명입니다. 이 모든 게 운명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리 .. 2015. 3. 17.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저자 특강 스케치 + 하이라이트 : 백수라서 괜찮아^^ 굶어죽지 않아요! 백수라서 괜찮아^^ 10월 뉴스레터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지난 10월 17일 고미숙 선생님의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뉴스레터가 얼마나 효과가 좋았는지 여느 때와 다르게 블로그를 통해 신청해 주신 독자님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모두 모시지 못해 이 자리를 빌려( 한글날 특집 보셨지요? ‘빌어’가 아니라 ‘빌려’입니다^^) 송구스러운 마음 전합니다. 더불어 강연 당일 놀라운 출석률을 보이며 강의실을 가득 채워 주셨으나 그 열기로 후텁지근함을 견뎌내셔야 했던 독자님들과 고미숙 선생님께도 사과 말씀 올립니다. 하얀 얼굴로 오셨던 곰샘의 얼굴이 강의 후반으로 갈수록 선생님께서 가져오셨던 충북 보은 ‘좋아you’ 대추만큼이나 빨개지셨더랬지요(네, 알고들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 2014. 10. 24.
[씨앗문장] 절망도 좌절도 없는, 청년 백수에게 꼭 필요한 생존 목표!! 발밑을 잘 보며 살자 꿈도 희망도 없지만 절망도 좌절도 없는, 생존이 곧 진리인 오직 생활이 있을 뿐인 그런 삶, 이게 진정 민중적 저력 아니 여성의 생명력이 아닐까. 우리 시대 청년백수에게 꼭 필요한 생존력이기도 하다. 길이 선사하는 온갖 변수들에 능동적으로 맞설 수 있는!- 고미숙,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223~224쪽 세계의 오지를 찾아가서 그곳에 사는 사람과 동물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들을 본다. 처음엔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와는 다른 생김새며 차림새(라고 하기엔 입은 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며 사는 모양이 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몹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영상 속에 나오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되겠다는 희망도, 그 .. 201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