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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22

인생 뭐 있나? 짧고 굵게 사는 게 최고인 당신, 혹시? 무(戊)토- 다섯 번째 천간 무토는 발산의 다음 단계에 해당합니다. 음양의 운동인 “수렴”과 “발산”의 기운으로 보면 “목화는 발산의 기운”이 한껏 발현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종식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이 세상에 생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화의 기운에 모두 타버렸을 테니까요. 극단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발산을 제어할 수 있는 수렴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발산에서 수렴운동으로 바로 바꾸게 되면 무리가 오게 됩니다. 고전에 금화상쟁(金火相爭)이라는 말이 있는데 수렴의 성질인 금과 발산의 성질인 화가 직접 만나면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그 극단적인 기운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완충 지대가 필요합니다. 그런 성질을 토로 명명한 것입니다. 이런 토는 만물의 성장을 정지시키고 금화의 기.. 2012. 8. 18.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산과 같은 무토 사람, 독고다이는 이제 그만~ 戊土 - 소멸의 경지 詩의 매력은 몇 가지 표현밖에는 알지 못하는 우리의 감각들 속에서 아주 낯선 무언가를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좋은 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아, 이 세계가 이렇게도 생겼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틈새를 파고드는 시인의 시선을 받아들인다. 그런 맥락에서 시를 통해서 간지를 이해해보는 시도도 재미있다. 우리가 몇 가지 단어로밖에는 규정하지 못하는 천간·지지에 대한 느낌이 훨씬 더 풍성해지니, 시도 알고 공부도 깊어지고 꿩 먹고 알 먹고(^^). 이번에 무토에 대한 시로 조태일 시인의 「소멸」을 고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산은 언제나 거기 있다. 산을 생각하기만 해도 확 거대한 느낌부터 덮쳐온다. 우뚝 선 산. 폭풍이 덮쳐도 움직이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자태와 웅장함. 산 앞에 선.. 2012. 8. 11.
호미로 여름을 캐다, 입하(立夏) 입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아무래도 언어와 날씨의 관계는 묘하다. ‘해품달’의 훤이와 연우처럼 처음엔 별 사이 아닌 줄 알았다가 파면 팔수록 끈적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구? 계절의 입구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차례로 발음해보자. 먼저 입춘. ‘춘’하면서 앞으로 향하는 윗입술과 그 사이로 비집고 나가는 숨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가는 木기운과 닮았다. 그리고 입하. ‘하’라고 발음할 때 입을 한껏 벌려 몸통에 있는 뜨거운 숨을 퍼뜨린다. 파김치라도 먹었다면 발음을 삼가자. 火기운이다. 다음은 입추. ‘추’라는 발음부터가 벌써 추워진다.^^;; 입술을 오므리며 내는 소리는 낮게 떨어진다. 추수와 낙엽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金기운.. 2012. 5. 5.
지금은 '활짝 필 때' - 청명 청명淸明에는 청춘이어라!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입춘의 춘春이 사람을 홀렸다. 그 때부터 우리는 목 빼고 꽃을 기다려왔다. 봄은 곧 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꽃들은 만족스럽게 피어나지 않고 있다. 봄이 왔으나 온 것 같지 않으니 더 목마를 따름. 꽃망울만 쳐다보고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갈증을 해결해 줄 절기가 왔으니! 바로 청명淸明이다. 맑을 청淸, 밝을 명明. 이름 그대로 청명은 1년 중 물이 가장 맑을 때이자 하늘도 맑고 날씨도 좋은 그야말로 봄다운 절기이다. 하! 그래서인가? 하늘하늘한 쉬폰 자락을 휘날리며 도시락 들고 피크닉 가고 싶은 봄 처녀의 마음이 요동친다. 게다가 온 천지가 화사한 꽃들로 만개해있으니 세상천지가 셀카의 배경이로다! 꽃 피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왜 청명에 이르러야 봄다.. 201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