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성86 오행의 스텝, 오수혈 오수혈(五輸穴), 미로와 치유의 길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스물한 살, 허리디스크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숱한 병원을 들락거리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허나, 병원문이 닳도록 들락거려도 디스크는 좀처럼 내 몸을 떠날 기미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혀를 찼다. “젊은 나이에...” 그럴수록 나는 더 의사에게 매달렸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나요?” 최첨단의 장비들과 최신 시술들을 이용해 병을 고치겠노라고 호언장담하던 의사는 한 마디 내뱉었다. “아이 돈 노!” 젠장! 나는 곧 한의원을 찾았다. 기적이 일어났느냐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젠장, 젠장!) 그리하여 지금도 이 고질병을 몸에 달고 산다. 비가 오면 허리가 쑤신다는 할머니 같은 말을 내뱉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 2012. 11. 1. 우직해도 너~무 우직해! 공자스쿨 전교 1등 안회 [천간으로 읽는 논어] 안회-흰 머리가 난 우직한 바위 안회는 공자의 애제자였다. 늘 옳은 말만 해서 이게 정말 사람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안회는 똑똑했다. 한번은 공자가 각자의 뜻을 말해보라 하자 역시 자로가 먼저 나서서 말한다. “수레와 말과 가벼운 갑옷 입는 것을 친구들과 함께 써서 해지더라도 유감이 없고자 합니다.” 그런 물질적인 것보다 우정을 더 중시하겠다는 자로의 필살기! 그런데 안회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의 잘함을 자랑함이 없으며 공로를 과장함이 없고자 합니다.”[子曰, “盍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公冶長 26)] 늘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겸손하고 공자의 뜻과 완전히 일치했던 제자.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안회.. 2012. 10. 27. 10월 셋째주 편집자들의 소개코너~ 편집자의 Weekend 소개코너 편집자의 소개코너 두 번째 시간입니다! 한 주는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번주 내내 금요일에 무슨 음악을 소개할까 고민하면서 엠피쓰리를 훑었더랬지요. 최근에 연구실 곰돌이(의역학을 공부하는, 火기운 충만한 청년입니다)가 가뜩이나 없는 수 기운이 말라가는 것 같다면서(귀는 水와 연결됩니다. 음악 너무 많이 들으시면 수 기운이 증발돼요!) 저 붕어에게 엠피쓰리를 물려주었거든요. 감지덕지 하면서 음악 삼매경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음악 이야기를 할 장소가 생겨서 맘까지 더 흐뭇합니다(*-_-*). 이번에도 북블 매니저는 먹음직스러운 만화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만화책도 좋아하는 저는 너무 괴롭습니다. 추천을 받아도 볼 시간이 없다는 게 함정이지요(ㅠㅠ). 그래도 이번에 소.. 2012. 10. 19. 서두르지 말고, 작은 것에 갇히지 말 것! 기토己土: 자하-군자의 땅 자하가 공자에게 물었다. “‘어여쁘게 웃는 얼굴 보조개 귀여우며, 아름다운 눈 초롱초롱 반짝거리네. 흰 바탕에 채색 베푼 것이로다’라고 함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뒤에 하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무슨 선문답도 아니고 맥락 없이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은 대화다. 핵심은 보조개나 아름다운 눈, 화려한 채색도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는 것. 바탕이 없는 화려함은 무용지물이라는 말이다. 기초화장이 없으면 화장빨이 안 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하가 “그럼 예禮는 뒤에 하는 것이로군요?”라고 하자 공자가 기뻐했다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何謂也?” 子曰, “.. 2012. 9. 1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