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183 목으로 임신한 남자! 애 아버지는 과연 누구? 불 빼 드릴까요? 관충(關衝) 목으로 임신한 남자 지난 5월말, 대학병원엘 다녀왔다. 이유인즉슨 목이 부어서였다. 갑자기 목구멍에 뭔가가 생기더니 침을 삼키는 게 어색해졌다. 처음엔 그냥 살이 찐 줄로만 알았다. 흡사 두꺼비 같이 부어오른 목. ‘그래, 간식을 너무 흡입한 게야. 느낌 아니까~. 살이 쪄도 침 삼키는데 지장이 생기는군. 간식을 줄이자!’ 그런데 간식 때문이 아니었다. 간식을 줄여도 목은 점점 부어올랐다. 그렇다고 통증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뭔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이 좀 있다고 할까. 급한 대로 한약 몇 첩을 다려먹었는데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선 병원엘 가보라고 성화였다. 미관상 좋지 않다나 뭐래나.(--;) 하지만 밥도 꼬박꼬박, 아주 잘 먹는 판에 이게 무슨 병.. 2013. 10. 31. 결실의 계절 가을!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혈자리를 소개합니다 [계절과 몸] 戌월을 무사히 나는 법 햇볕에 그을릴까봐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햇빛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요즘은 꽤 먼 거리도 시간 여유를 두고 걸어 다닌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간질이면 자연 걸음이 늦춰진다.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나무도 쳐다보고, 가판대도 힐끗거리고… '하늘이 언제 이렇게 높았지?' 감탄도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가을은 봄여름에 펼쳤던 양기를 수렴하는 계절이다. 특히 가을 하늘이 높은 것은 계절이 지닌 침강하는 기운 때문이다. 대기에 떠돌던 탁한 기운이 밑으로 떨어져 하늘이 더욱 맑고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을의 ‘숙살지기’와도 관련이 있다. 밖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냉혹하게 쳐서 갈무리하는 것. 그것이 잘 여문 열매를 떨어.. 2013. 10. 17. 딱딱한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바꾸고 싶다면 #1 나-동-철: 존 듀이-경험-원신 딱딱한 지식들을 쥐어 패자! 늘 만원인 출근길 지하철. 항상 사람들은 문 앞을 꽉 매우고 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 얼굴에 대고 이렇게 외치고 싶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쇼. 안쪽도 문쪽이랑 똑같은 방향으로 간다구요!” 눈을 좀 치켜뜨자, 맨 앞에 있는 아가씨가 엉덩이를 살짝 비튼다. 그 틈을 놓칠세라 꿋꿋하게 문전성시를 뚫고 안쪽으로 들어섰다. C급 철학자에게 지하철 출근길은 아주 귀한 시간이다. 평소라면 철학책을 꺼내 1시간 정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주말 회사시험을 위해서 초치기가 필요한 상황. 이 빌어먹을 놈의 밥벌이는 C급 철학자에게 초치기를.. 2013. 10. 9. 피부가 건조한 계절, 회춘의 명약 - 경옥고 회춘의 명약, 경옥고 몇 년 전 제부(弟夫)가 80대인 장모님을 위한 보약이라며 경옥고를 사왔다. 보약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시던 어머니께서 인삼이 들어갔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손사래를 치시며 절대 드시지 않겠단다. 그렇지 않아도 몸에 열이 많아 고생인데 웬 인삼이냐고 하시면서. 그러고 보니 복날에도 어머니는 인삼을 뺀 삼계탕을 드신다. 그때마다 나는 '앙꼬 없는 찐빵을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면 '너도 한번 나처럼 몸이 후끈후끈해 보면 알 것이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추위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더위는 별로 타지 않는 편이라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인삼을 달여 먹어도 몸에 별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나를 가리키며 어머니께서 “만날 추워하는 네가 먹어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졸지에 경옥고를 먹게 되었.. 2013. 10. 4.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