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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2

징그러운 벌레 or 예쁜 벌레?! 덜 고통받는 삶의 조건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것들은 근본을 따져보면 꿈틀거리지 않는 것이 없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할 때는 모양이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뿔이 있기도 하고 털이 있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얗기도 붉기도 알록달록 하기도 하다. 혹은 나무 사이에서, 혹은 풀 사이에서 꾸물거리고 꼬물거리는데, 뜰을 지나가며 그것들을 보는 이마다 침을 뱉어 더럽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이옥 지음, 채운 풀어 읽음, 『낭송 이옥』, 126~127쪽 벌레는 참 징그럽습니다. 다리가 엄청 많고 더듬이가 길쭉한 이른바 ‘돈벌레’라는 것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벌레를 전혀 징그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2015. 3. 18.
'오래된 미래', 국가 없이 사는 법 '오래된 미래', 국가 없이 사는 법장주의 『장자』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의 전국시대 중엽. 초나라 위왕이 한 사나이에게 재상을 약속하고 예물을 보냈다. 이 사나이는 위왕의 제의를 단번에 거절한다.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즐겁게 살지언정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속박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이 사나이, 그 유명한 장자다. 이름은 장주, 송나라 몽(蒙) 지역 출신으로,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의 양대 거목 중 하나로 청예되었던 '그' 장자. 장자는 짚신을 엮고, 목덜미는 비쩍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떴을 정도로 생계가 어려웠다. 곡식을 빌러 다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온갖 호사를 하다 거룩하게 희생되는 '소'보다는 하찮지만 오래 사는 '돼지'가 낫고, .. 201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