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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248

가족의 현실과 이상 -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야! 인생은 고도의 줄타기, 아차하면 넘어간다 이상에 착목하면 현실이 증발되어 버리고, 반대로 현장을 틀어쥐고자 하면 시야가 한없이 협소해진다. 결국, 통찰이란 원리와 현장, 이상과 현실 사이의 매끄러운 흐름을 의미한다. 원리를 현실에 활용하고, 현장의 역동성이 원칙을 유연하게 흔들어 주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고도의 줄타기다.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178 ~ 179쪽 인생이란 '고도의 줄타기'이다. 6시가 되면 퇴근해서 집에 도착,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거실에 둘러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내일의 계획 등을 주고 받으며 호호하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벌써 10시,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간단한 '복습'을 .. 2015. 7. 6.
최종 보스 엄마를 이기는 방법! 손오공은 어째서 석가여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을까? 요즘 저의 고민은 ‘어머니’입니다. 요즘 어머니와 나누는 모든 대화는 기승전‘결혼’이거든요. 20대 후반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요 몇 달은 너무 심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점을 보고 왔는데 네 곁에 몇 년생의 남자가 운이 닿는다더라, 누군지 잘 생각해봐라"와 같은 이상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나 "이모가 좋은 남자를 소개해준다는데 선을 한번 보지 않겠느냐"라든가 하는 이야기는 그래도 맥락이라도 있지요. 반찬을 싸주시면서도 "신랑이 있으면 이런 거 들어주고 그러지 않겠느냐", 가구를 새로 들였다니까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좀 수월했겠다", 베란다 전등이 나가서 갈아야 하는데 너무 높아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있었으.. 2015. 6. 30.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그리스인 조르바 - 쾌락에서도 자유롭게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그리스인 조르바 가장 자유로운 조르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자유라는 거지."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조르바 말에 따르면 '인간=자유'인 것인데요, 여러분도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사소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장마철이 다가오니 발이 폭신하고 편안한 샌들이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샌들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이제 한 2주 정도가 되었지요;;). 디자인적으로 아름답고, 발이 편안하며, 비오는 날 신어도 괜찮은 샌들이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하염없이 살피고 또 살피고 있었습니다. '장마가 오기 .. 2015. 6. 29.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그래, 지옥에 가자"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허클베리 핀의 모험 탈주는 계속된다! 안녕하세요,『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두번째 ‘로드클래식’은 바로바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입니다. (‘허클베리’를 줄여서 ‘허크’ 혹은 ‘헉’이라고 부릅니다) 읽어보신 독자님들은 아시겠지만, 헉은 ‘학교도 교회도 갈 필요가 없고 낚시질이든 수영이든 맘대로 할 수 있’으며, ‘목욕을 할 필요도 없고 욕지거리를 해도 말리는 이가 없’는 소년입니다. 세인트피터스에 사는,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듣는 얌전한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자유로운 아이였지요. 그런 헉임에도 한 가지 사로잡혀 있는 규율이 있었으니, 바로 “노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함께 여행은 하고 있지만 짐은 ‘깜둥이’고 ‘노예’입니다. 자기가 짐을 ‘자유롭게 해주는.. 201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