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91 [임신톡톡] 입덧, 공생을 위한 이니시에이션 입덧, 공생을 위한 이니시에이션(Initiation) ‘함께’보다 ‘쇼핑몰’을 선택한 인간 헤어조크라는 독일 감독의 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매우 신선했다. 영화 맨 처음부터 외계인이 등장하며 말한다. 자신의 별이 사막화가 되어 지구에 왔다고. 하지만 지구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했다가 망하고, 이제 지구인조차 살기 힘든 지구에 남겨졌다고. 한 마디로 지구 입주 계획이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외계인은 자신이 한 짓을 똑같이 하는 지구인을 목격한다. 지구인도 사막화된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을 찾기 위해 우주탐사를 시작한 것. 드디어 어떤 별에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그 별은 외계인이 버리고 온 바로 그 별. 하지만 지구인은 그 별이 외계인이 버린 별인지도 모른 채 이상적인 식민지 건설을 위해 탐사를 시작한다. .. 2015. 3. 19. 징그러운 벌레 or 예쁜 벌레?! 덜 고통받는 삶의 조건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것들은 근본을 따져보면 꿈틀거리지 않는 것이 없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할 때는 모양이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뿔이 있기도 하고 털이 있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얗기도 붉기도 알록달록 하기도 하다. 혹은 나무 사이에서, 혹은 풀 사이에서 꾸물거리고 꼬물거리는데, 뜰을 지나가며 그것들을 보는 이마다 침을 뱉어 더럽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이옥 지음, 채운 풀어 읽음, 『낭송 이옥』, 126~127쪽 벌레는 참 징그럽습니다. 다리가 엄청 많고 더듬이가 길쭉한 이른바 ‘돈벌레’라는 것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벌레를 전혀 징그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2015. 3. 18.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생태학을 마무리하며 : 두 가지 단상 소리 한 번 질러보는 것도 운명입니다! 큰 바닷가 큰 강 언덕에 웬만한 어류들은 견줄 바 못 되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괴물은 물을 만났다 하면 변화무쌍하게 비바람을 일으키고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일도 어렵지 않으나, 물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몇 자 몇 마디 되는 곳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지요. … 곤궁하게도 메마른 곳에 처박힌 채 스스로 물을 구해 올 재간이 없어, 저 수달들의 비웃음을 받아온 지 여덟아홉 해가 되어갑니다. 힘 있는 자라면 그 곤궁함을 불쌍히 여겨 다른 데로 옮겨주는 것도 손 한 번 들고 다리 한 번 움직이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불쌍히 여겨주는 것도 운명이요,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 것도 운명입니다. 이 모든 게 운명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리 .. 2015. 3. 17.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운다 괜찮아, 처음이(이니까 말이)야 오키나와현에 속하는 작은 섬에는 모두 일곱 명 정도의 초등학생이 있다. 아이들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합주회를 열기로 하고, 맹연습에 들어간다. 그런데 합주에서 하모니카를 맡은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영 박자를 맞추지도, 심지어 하모니카를 제대로 불지도 못하자, 친구들의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아이는 자신감을 잃어간다. 이 섬에는 도쿄에서 조직범죄 대책반에 있던 경찰이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왔는데, 이 주재원은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며 하모니카를 맡은 아이를 격려한다. 하지만 아이의 실력은 쉽게 늘지 않고, 주재원은 계속 아이가 연습을 쉬지 못하도록 독려하는데, 오히려 그 독려가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는 폭발하고 만다. 어찌어찌 평정을 찾게 된 아이에게 주재원은, 네가 하기.. 2015. 3. 16. 이전 1 ··· 658 659 660 661 662 663 664 ··· 8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