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08 『장자』, 우리의 농단과 싸우자 『장자』, 우리의 농단과 싸우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통령이 이른바 비선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고 한다. 장관들도 얻기 힘든 연설문이나 국정 자료가 사전에 비선실세의 손으로 넘어갔다. 대통령은 재벌회장들을 불러 이름도 이상한 어떤 재단에 돈을 내라고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청와대에는 ‘문고리 3인방’이 있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려면 이 세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고도 한다. 도무지 상상하기도 힘든 ‘국정농단(國政壟斷)’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농단’이라는 단어는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의 일이다. 수년간 제나라 선왕(宣王)의 정치고문이었던 맹자는 왕이 도무지 자신의 진언을 들어주지 않자, 객경(客卿, 외지 출신 관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선왕은 그제.. 2016. 11. 8. 11월 둘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11월 둘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칼 구스타프 융 지음 , 김성환 옮김, 연암서가 출판사 책소개칼 G. 융이 프로이트에서 독립하면서 자신만의 사상을 싹틔우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에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안정적인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만의 방향을 모색하던 시기에 쓴 글인 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에는 과도기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대부분의 글이 프로이트의 이론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요약, 비판한 뒤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글들을 단순한 연결고리 정도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글들에는 이미 융 심리학의 씨앗이 거의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 2016. 11. 7. 안녕, H "진짜 소중한 것은 무엇?" 안녕, H"진짜 소중한 것은 무엇?" 한 달 전, 노들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 이용자 H로부터 활동보조를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관계가 흔들렸던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올 것이 왔구나 싶었지만, 같이 일 해온 시간이 몇 년인데, 어떻게 아무런 내색도 않고 센터에 얘기를 할 수 있나 서운한 마음부터 올라왔다. 재작년 4월부터 그녀를 만나면서 활보 일을 시작했으니 H를 만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는 내 첫 이용자였다. 또 H에게도 나는 첫 활동보조인이었다.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은 소녀티를 채 벗지 않은 풋풋한 모습이었다. 센터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난 좀 긴장했었다. 서먹한 가운데 초면의 H에게 여러 질문을 건넸다. “뭘 제일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빨래? 청소? 외출.. 2016. 11. 4. 안분(安分) - "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안분(安分)"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군자는 현재 자신의 자리에 맞게 처신하고, 그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君子군자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 불원호기외 이것은 중용 14장의 첫 구절로 자신의 자리를 편안히 여긴다는 안분(安分)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안분(安分)은 시대착오적인 말이다. 신분제사회를 정당화하는 철학적 언명이 바로 안분(安分) 아니겠는가?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너무도 원통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딸을 여섯이나 낳았고 끝내 아들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자매들에게는 행운이었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특별히 여자라고 차별을 받으며 자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계기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나는.. 2016. 11. 3. 이전 1 ··· 533 534 535 536 537 538 539 ··· 8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