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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담긴 문왕의 자전적 에세이!? - 풍천소축 문왕의 아바타 - 풍천소축 때는 전설적인 폭군인 은나라 주왕의 시대. 주왕의 폭거에 지친 민심은 서쪽 땅의 제후 서백 창(西伯 昌 : 이하 문왕)에게로 향한다. 그러자 주왕은 문왕을 시기하고 두려워하여 그를 유리옥에 가둔다. 평범한 사람 같으면 주왕에 대한 원망과 복수로 이를 갈고 있을 시간. 문왕은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감옥 안에서 초연하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64괘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살펴볼 ‘풍천소축’ 괘는 문왕 자신의 일을 이야기한 것이다. 일단 문왕이 지은 괘사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괘사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소축 형 밀운불우 자아서교) 소축은 형통하니 빽빽한 구름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내가 서교로부터 하기 때문이라. 彖曰 小畜 柔 得位而上下 應之 曰 小畜(단왈 소축.. 2014. 2. 14.
피부에 양보하세요?! 머리에 양보하세요! - 양보혈 한열(寒熱)의 균형추, 양보(陽輔) 한 여자가 있었다. 올해로 방년 18세. 한창 꽃다운 나이를 통과하는 중이다. 헌데 이 여자에겐 심각한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탈모가 그것이다. 이건 그냥 땜통 수준이 아니다. 18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머리털이 단 한 올도 남김없이 다 빠져버렸다. 에구머니나. 중이 되는 것이 아니고서야 이 몰골로 어찌 살아간담? 여자는 곧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용하다는 의사를 불러들였다. 의사는 단번에 대머리-처녀가 되어버린 원인을 밝혀냈다. 그것은 열(熱)이었다. 열이 피(血)를 쪄서 몸에 있는 피가 말라버린 것, 그것이 머리털이 다 빠져버린 이유였다. 헌데 상식적으론 좀 납득하기 어렵다. 머리털과 피가 무슨 상관이기에 피가 마른다고 해서 대머리가 된단 말인.. 2014. 2. 13.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몸과 마음에 시간을 주자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아주 작은 고통조차 약으로 제압하려 든다. 그에 비례하여 신체의 저항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고통을 금기시하는 이면에는 불결함을 견디지 못하는 속성이 작용하고 있다. 피나 고름, 구토와 설사 등 고통을 야기하는 것들은 대개 ‘더럽다!’ 그리고 그 더러움은 시각적으로 몹시 불편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겉으로 드러나선 안 된다. 따라서 무조건 약이나 수술로 막아 버리려 든다. 뿐만 아니라 고열이나 피고름, 가래와 기침 등 지저분해 보이는 증상들은 실제로 몸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고미숙, 『나비와 전사』, 310쪽* *고미숙 선생님의 『.. 2014. 2. 12.
생명의 역사를 통해 배운 것, 『허리 세운 유인원』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허리 세운 유인원』, 에런 G. 필러, 김요한 옮김, 프로네시스 배 형성에서의 유전적 조절이 어느 정도 이해된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형성되는 배 조직을 가로지르는 화학신호의 경사도 생성에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양한 유전자가 그들을 둘러싸는 인접 환경을 점검하고, 주변 경사도의 세기를 측정하고, 그렇게 하여 어떻게 작동할지 그리고 무슨 조직을 형성할지 지시를 내린다. 척추동물 계통의 기원에서 뒤집힘은 바로 이 등-배 방향 신체 축의 정보다. 머리는 신체의 유전자와는 전혀 다른 유전자 집합을 조절하여 형성되며, 따라서 똑같은 뒤집힘에 의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등-배 방향 조직화에서의 이런 변화는 매우 간단한 유전적 변화에 의해 유전암호로 지정되는 것으.. 201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