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49 '아니 내가 입덧이 하기 싫은 것도 아닌데' 아빠는 억울하다'아니 내가 입덧이 하기 싫은 것도 아닌데' 우리 아기는 이제 한 살, 많은 것(?) 같지만 고작 130여일을 살았다. 10000일도 넘은(후훗) 아빠의 살아온 날과 비교해 보자면 130일이란 참 별 것 아닌 숫자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기와 130일을 굴렀다고 하면 그건 정말이지 길고, 길고, 몹시 긴, 그런 여전히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득한 그런 숫자가 된다. 아무래도 이것은 태어나서 처음 130일이 몹시 밀도가 높은 나날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갓 태어난 아기는 하루에 여덟끼 정도를 먹고, 다만 서너시간 깨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겨우 바깥세상(이라고 해봐야 '집')에 적응할 무렵이 되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걷지도 못하고, 기지도 못하고, 팔다리를 휘두는.. 2017. 9. 1. 운명을 긍정하라 : 소수자의 철학(1) 운명을 긍정하라 : 소수자의 철학(1)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스런 모습을 잃지 않는다. 발가락이 붙어있어도 네 발가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생각지 않으며 짧다고 부족하게 여기지 않는다. (변무, 246쪽) 스스로 자연스럽게 보지 않고 남에게 얽매여 보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에게 사로잡혀 만족하는 자는 남의 만족으로 흡족해하고 스스로의 참된 만족을 얻지 못한 자이며 또 남의 즐거움으로 즐거워하고 스스로의 참된 즐거움이 없는 자이다. (변무, 253쪽)) 1. 주변 지대의 존재들을 호명하다 장자는 세상의 '인위'적 기준 때문에 변방 혹은 주변(margin)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호명한다. 세상은 권력과 권한, 지식과 부의 핵심을 장악한 소수의 세력과 그렇지 못한 다수의 존재로 구분.. 2017. 8. 31. 나의 일, '밝은 덕'을 밝게 만들기 나의 일, '밝은 덕'을 밝게 만들기 천하에 ‘명덕’을 밝히고자 한다. 세 글자로 쓰면 ‘평천하’에요. 그러니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누구의 일이다? ‘명덕’을 밝히는 ‘나’의 일이고 ‘명명덕’을 추구하는 내가 ‘신민’을 통해 ‘지어지선’에 이르는 것이다. 모두 ‘나’가 중심에 있지요. 물론 ‘수신’하는 ‘나’이지요. 이것이 정치 철학으로 가면 맹자의 왕도(王道), 인자무적(仁者無敵)이 되지요.우응순, 『친절한 강의 대학』, 북드라망, 44쪽 『대학』의 첫문장은 ‘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의 경지에 이르러 머무르는 데 있다’이다. ‘명덕’은 ‘밝은 덕’인데 이걸 또 ‘밝힌다’. 말하자면, 이 ‘밝은 덕’이 무언가에 가려져 있다는 말. 사람이라면 누.. 2017. 8. 30. 선(先)과 선(線)을 지켜라! 선(先)과 선(線)을 지켜라! 살면서 대략 난감한 순간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개중 하나를 꼽는다면 상대방의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추정되는) 호의를 당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경우다. 작년이던가 올해던가. 아무튼 새해를 맞아 단톡방 알림이 분주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나를 포함해서 중고등학교 동창 7명으로 만들어진 단톡방이다. 내 전체 친구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이다. 이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난 단톡방이 싫다. 그래서 실은 메시지를 잘 안 볼 때가 많다. 특히 단톡방 알림으로 읽지 않은 메시지의 숫자가 올라가면 더더욱 멀리한다. 하지만 어떤 날은 대화에 슬쩍 끼는 때(아이폰에 미리보기로 떠서 톡방에서는 읽음 표시가 안 되는)가 있는데,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신실한 신앙을 가진 한 친구가 대개.. 2017. 8. 29. 이전 1 ··· 517 518 519 520 521 522 523 ··· 9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