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80 '절실함',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절실함',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질문이 어쩐지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좋은 책을 골라야지' 하면서 책을 고르는 경우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취미는 독서'라거나, '책을 많이 읽어야지' 같은 의식이 있어서 책을 읽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의식이 없이 그저 배고프면 밥먹는 것처럼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같은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낯선 질문이 아닐까 싶다. '절실함'도 그렇다. 무언가 '절실'하여서 책을 읽은 경우는 내 인생에 고작 3~4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읽었던 책들의 대부분을 지금은 더 이상 읽지 않는다. 사실 그 중에 몇몇권은 책등도.. 2018. 9. 10. 글쓰기의 능력, 한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움직이는 일 글쓰기의 능력, 한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움직이는 일 글이란 뜻을 드러내면 족하다. 글을 지으려 붓을 들기만 하면 옛말에 어떤 좋은 말이 있는가를 생각한다든가 억지로 경전의 그럴듯한 말을 뒤지면서 그 뜻을 빌려 와 근엄하게 꾸미고 매 글자마다 엄숙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사람은, 마치 화공(畵工)을 불러 초상화를 그릴 때 용모를 싹 고치고서 화공 앞에 앉아 있는 자와 같다. 눈을 뜨고 있되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으며 옷의 주름은 쫙 펴져 있어 평상시 모습과 너무도 다르니 아무리 뛰어난 화공인들 그 참모습을 그려 낼 수 있겠는가.글을 짓는 일이라고 해서 뭐가 다르겠는가. 말이란 꼭 거창해야 하는 건 아니다. 도(道)는 아주 미세한 데서 나뉜다. (……)글을 짓는 건 진실해야 한다.이렇게 본다면, 글을 잘 짓고 .. 2018. 9. 7.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下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下 옛날 사람들은 심(心)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혹자는 복부(腹部)에 있다고 하고,또 혹자는 두부(頭部)에 있다고 해서끝내 의견을 통일할 수 없었다.이는 인신(人身)의 생리(生理)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마츠고로(山口松五郞), 『사회조직론(社会組織論)』(1882) 세포설과 정치사상 세포설과 정치사상. 이 둘이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보았듯이 스펜서의 논리는 바로 세포설이라는 당대의 자연과학적 사실로부터 개개의 시민들이 자율적인 유기적 사회를 도출해내고 있다. 생물에서는 감각을 갖는 세포와 그렇지 않은 세포로 나뉘지만, 사회유기체 내에서 세포에 해당하는 시민들은 모두 각각 감각을 갖는다. 이를 통해 .. 2018. 9. 6. 맹자와 그의 시대 맹자와 그의 시대 우연히 동양고전에 접속해서 지난 10년간 정말 빡세게 읽었다. 많이 배웠고,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고, 나름 바뀌었다.어쨌든 갈무리가 필요하다는 생각, 혹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공자님에게? 하하. 그럴지도.하지만 우선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그동안 떠들어댔던 말들을 공들여 주워 담아 전달해 보려 한다. 친구들이여, 잘 읽어주길! 1. 일(一) 세계에서 다(多)의 세계로 맹자를 이해하기 위해 『맹자』 밖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진리이다. 지구가 어떤 곳인지를 더 잘 알기 위해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래서 맹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은 『맹자』라는 텍스트 안에서 만큼이나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관자(管子)』, 『열자(列.. 2018. 9. 5. 이전 1 ··· 462 463 464 465 466 467 468 ··· 9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