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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오래전 내가 쓰고 잊었던 나의 글 한 편을 어느날 친구가 프린트하여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다. 프린트된 그 글은 분명 내가 썼던 글이었지만, 내가 쓴 것 같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내 가치관을 바꿀 만한 사건을 맞았기 때문이다. 어쩐지 마음이 아파져 그 글을 덮어 두었다. 그 글은 그 ‘사건’과 전혀 상관없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배경과 사람들을 선명히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그 글을 어쩌다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전히 아득하긴 하지만, 내 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로소 그 ‘사건’을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떠올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에 쓴 그 글에서 내가 ‘더 좋아했던 것들’을 ‘여전히.. 2018. 9. 14.
『소설가의 일』-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 『소설가의 일』-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 기타를 배울 때, (콩글리시로) '카피'라는 걸 한다. 기타를 들고 앉아 유명한 곡을 들으며 리프를 '따거나', 솔로를 '따거나' 하는데, 바로 이 '딴다'는 것이 바로 '카피'다. 내 품의 기타를 가지고 나오는 소리를 재현하는 작업인데, 악보도 볼 줄 알고, 청음도 할 줄 알면 당연히 훨씬 잘할 수 있겠지만, 잘 몰라도 약간의 기본기와 노가다를 감수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꽤 괴롭기는 해도, 할 수는 있다. 그렇게 해서, 곡 하나를 조금씩 완성해 간다. 정확하게는 그 곡의 플레이를 손에 익혀가는 것인데,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이게 참 재미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그 곡의 리프와 솔로들을 완성해낸 기타리스트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할.. 2018. 9. 13.
『서대문 형무소』 - '위대한 여정' 속, 0.9평의 어둠 『서대문 형무소』'위대한 여정' 속, 0.9평의 어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정치'에 무관심해졌다. 그것이 일상의 정치든, 저 멀리 국회나 아스팔트 바닥에서 벌어지는 정치든, 마찬가지였다. 미시권력이든, 거시권력이든 '권력'이라는 기호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이론과 실천의 이분법, 어떻게 해도 이론의 완전성을 따라잡을 수 없는 실천의 초라함, 그로부터 연유하는 죄의식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맑스주의 용어 중에 '당파성 이론'이라는 게 있다. 대충 요약하면, 중립은 없다, 우리 계급의 편이 아니면 다른 계급의 편이라는 내용이다. 좀 더 파고 들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편 안에서 '끊임없는 자기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그게 문제다.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하기에는 나는 너무 약하다. 나는 그걸 '.. 2018. 9. 12.
[불교가좋다] 연인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나 정화스님 멘토링남자친구와 흐뭇하게 만나는 법 질문 : 남자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Q>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남자친구를 만날 때, 이 사람을 나와는 다른 존재다라고 이해하면서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나다 보면 너무나 다른 지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다르다고 이해해주면서 넘어가기에는 뭔가 좀 불만족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 남자친구도 다른 친구들처럼 맛있는 거 먹고 다니는 그런 정도로만 만나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화스님 : 우선 남자친구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에요. 딱 한번만이라도 내 뺨을 때렸다고 하면 무조건 헤어지든지 아니면 병원치료를 받아야 돼요. 그 사람은 사람을 때리기 위해 만나는 거에요. 데이트 폭력을 행.. 201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