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49 보르헤스, 『칠일 밤』- "열반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보르헤스, 『칠일 밤』 - "열반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만약에 '열반에 이르기 위해 산다' 또는 '자유가 삶의 목적이다'라고 하면 어떨까? 어떻게 해야 '열반'에 이를 수 있는지, 궁극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저렇게 해서는 안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 '~를 위해'라는 형식이나 '목적'에의 지향과 '열반', '자유'가 서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위해' 살면 열반에 이를 수 없고, 자유가 '목적'이 되면 자유로울 수가 없다.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 가장 쉽기 때문에 바로 생각이 나는 그 길은 그렇게 막혀버린다. 여기에서 '길'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의 '길'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한 길이 아닌 셈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길이랄까? 그래서 그 '길.. 2018. 12. 17. 닉 드레이크 『Pink Moon』 - 이토록 춥고 순수한 닉 드레이크 『Pink Moon』 - 이토록 춥고 순수한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첫번째로는 두꺼운 책이요, 두번째로는 얇은 책입니다'라고 답하겠다. 어중간하게 두껍거나 적당히 얇은 책(그러니까 대부분의 책)이 나는 '싫다'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꺼려진다. 책이란 모름지기 두꺼워서 다 읽고 난 후에 보람을 느끼도록 하거나, 얇아서 읽기 전에 편안한 기분을 주어야 '읽을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향은 음악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데, 첫째로는 대곡이 좋고 두번째로는 소품들이 좋다. 교향곡은 역시 CD 두장 분량의 말러의 교향곡들이고, 소품은 쇼팽의 곡들만 한 게 없다. 닉 드레이크로 말할 것 같으면, 음……, 포크계의 쇼팽이라고 나는 느꼈다. (약간 어거지스럽지만) 처음에 .. 2018. 12. 14. ‘요가Yoga’, 내 안의 유동하는 에너지와 만나는 것 (2) ‘요가Yoga’, 내 안의 유동하는 에너지와 만나는 것 (2)(1편 바로가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본성을 만나는 길, ‘요가’ 요가는 바로 이 에고가 만들어내는 ‘마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끊임없이 샤트바, 라자스, 타마스가 초미세한 비율로 움직이며 나를 둘러싼 현실세계의 5대원소와 결합하며, 감각기관은 받아들이고 운동기관은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한시도 잠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은 끊임없이 경험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이 과정에서 생각과 판단들이 만들어진다. 우리 안의 에너지는 너무도 민감하고 미세하게 움직여서 가만히 있거나 고요히 있기가 어렵다. 그것은 가만히 앉아있어 보면 알 수 있다. 잠시도 아무 생각도 .. 2018. 12. 13.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의 커리큘럼, 문탁넷이 사랑한 책들 활동과 공부와 우정으로 만들어 온 마을인문학공동체의 커리큘럼 ―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 출판일을 하게 된 이래 언제나 대형서점에 가면 꼭 기분이 잠시 가라앉는다.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우리 출판사의 책이 대형서점에서는 하나 특별하지 않게 묻혀 있고, 이렇게 많은 책들 속에서 과연 독자들이 우리 책을 알아봐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거꾸로 이렇게 많은 책들 속에서 우리 책을 찾아주고 직접 구매해 읽어 주는 분들을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뻐근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는 일은, 그래서 내게 언제나 기적 같다. 또 세상에는 수많은, 이른바 ‘서평집’이 있다. 서평집이 그토록 많은 것은, 역시 그토록 많은 책 가운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또 .. 2018. 12. 12. 이전 1 ··· 438 439 440 441 442 443 444 ··· 9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