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간지 Day42 아듀 계사년! 계사년의 마지막 달 - 축월 썩은 달이 가면 새해가 온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1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진부한 멘트지만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네요. 그런데 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보는 서양력과 달리 동양의 절기력에서는 입춘(2월 4일) 이후를 새해라고 봅니다. 하여, 절기력으로는 지금이 음력 12월, 축월입니다. 그래서 2014년에 태어난 아이라 하더라도 입춘 이전에 태어난 아이는 갑오년생이 아니라 계사년생이 되죠. 축토는 앞에서 살펴본 진토(봄-여름), 술토(가을-겨울), 미토(여름-가을)와 마찬가지로 계절과 계절을 연결하는 지도리 역할을 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축토가 위치하죠. 축월은 양력으로는 1월 초에서 2월 초가 됩니다. 1년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이죠. 그래서 축토는 한겨울의.. 2014. 1. 7. 한겨울에 지켜야 할 것은 손톱만이 아니다?! 자월(子月) 이야기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이 자기 행세를 하고 있지 뭡니까! 외모며 목소리며 행동도 모두 자신과 똑같아서 아무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먼저 와있던 가짜를 진짜로 생각해서 오히려 진짜를 쫓아냈지요. 길을 가다 만난 나그네에게 신세한탄을 하니, 그 사람이 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가짜 옆에 두라고 했지요. 그 길로 돌아온 진짜, 고양이를 풀어놓으니 갑자기 가짜 주인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물고 늘어졌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주인이 휙 내버린 손톱을 먹은 쥐 한 마리가 주인의 모습으로 변신했던 겁니다! 저는 어린 시절 이 전래동화를 읽고 너무 무서워서(언젠가 나와 꼭 닮은 가짜가 나.. 2013. 12. 10. 해월(亥月)이 왔다! 겨울이 왔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간! -해월 얼음 땡!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은 높고 단풍은 아름다운 온화한 가을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면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이제는 해의 길이도 짧아져서 퇴근 시간이 되면 한밤처럼 어두컴컴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인적 드문 길을 걷다 보면 새삼 겨울이 왔다는 게 느껴지죠. 절기상으로는 겨울의 기운이 일어선다는 입동(11월 7일)을 시작으로 해월(亥月)이 왔습니다. 겨울은 해(亥), 자(子), 축(丑) 세 지지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해와 자는 겨울을 상징하는 수(水) 기운을 지니고 있고, 축은 겨울과 다음 해 봄을 매개해주는 토(土)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물은 가을의 유월(酉月)에 결실을 맺고 술월(戌月)에 수렴(수확)을 합니다.. 2013. 11. 12. WINTER IS COMING - 가을의 끝자락, 술월 가을과 겨울 사이, 술월 가을의 끝자락 술월(戌月)입니다. 가을은 신(申)·유(酉)·술(戌) 세 지지(地支)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과 유는 가을의 성격을 나타내는 금(金)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고, 술을 가을과 겨울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토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죠. 그러니까 술토는 수렴하고 갈무리하는 금기운을 가진 가을과 차가운 수(水)기운이 지배하는 겨울의 사이에 있는 추수가 끝난 황량한 땅을 의미합니다. 의미로 풀어본 술토 술(戌)은 개를 상징합니다.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개는 소나 말처럼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동물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가축들은 농사일을 돕거나 사람이 먼 거리를 갈 때 운송수단으로 이용하지만, 개는 양.. 2013. 10. 15. 이전 1 2 3 4 ··· 11 다음